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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된 혈연, 무너진 관계제2화

이 화는 약 191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잠시 멍해 있다가 바닥에 버려진 보고서를 발견했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불안함을 보며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갑자기 손을 들어 내 뺨을 때렸다.

“하준이가 우리 친손자가 아니라는 거야? 네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우리 태범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이래!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냐!”

시아버지도 맞장구쳤다.

“당장 네 부모한테 전화해! 내가 직접 물어보겠다. 대체 딸을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렇게 부끄러운 짓을 하게 만들었는지! 너 이런 짓하고도 천벌이 두렵지 않냐?”

나는 겨우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말하겠습니다. 하준이는 분명히 태범 씨의 친아들입니다. 믿지 않으시겠다면, 태범 씨가 돌아오면 다시 얘기하시죠. 필요하다면 하준이랑 태범 씨가 또 한 번 친자확인 검사를 받을 수도 있어요.”

시아버지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나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급히 나를 꾸짖었다.

“남부끄러운 짓을 저질러 놓고 뭐가 이렇게 당당해? 태범이가 돌아온다고 해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무슨 친자확인 검사를 또 해? 결과가 눈앞에 뻔히 나와 있는데! 하준이가 태범이 친자라면 왜 너희 시아버지와 혈연관계가 없겠어? 네가 병원과 짜고 우리를 속이려는 거지?”

나는 변명하려 입을 열었지만, 그때 하준이가 방에서 나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왜 다들 싸워요? 저녁밥은 다 됐어요?”

하준이가 나오자, 시아버지는 이성을 잃은 듯 소리쳤다.

“누가 네 할아버지, 할머니야? 함부로 부르지 마! 네가 누구 집 자식인지도 모르는데, 당장 나가!”

하준이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깜짝 놀라 내 품으로 뛰어들어 울음을 터뜨렸다. 늘 자신을 예뻐해 주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갑자기 변해버린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였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시아버지는 더 화가 난 듯, 하준이를 소파에 던지더니 목을 움켜잡았다.

“울기는 왜 울어? 내가 너무 오냐오냐해준 탓인가? 당장 나가! 네 친아빠 찾아가! 우리 집에 더는 있을 필요 없어!”

시어머니는 옆에서 멍하니 서 있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이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는 걸 보고 나는 서둘러 시아버지의 손을 힘껏 떼어냈고, 하준이를 내 뒤로 보호했다.

눈물이 참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무슨 일이든 태범 씨가 돌아온 후에 얘기하세요! 하준이가 태범 씨의 친자가 맞는지, 본인이 직접 판단할 거예요.”

그제야 시아버지는 손을 거두고는 나를 힐끔 쳐다본 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하준이를 안고 방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남편에게 메시지로 보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 네 글자만 보냈다.

“금방 갈게.”

차가운 네 글자를 보자 내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예감이 스며들었다.

남편이 집에 들어온 건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밖에서 나는 소리에 나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조심스레 방문을 닫고 나왔다.

남편을 보자 억눌렀던 울분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당신, 오늘 아버지가 하준이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준이를 거의 죽일 뻔했다고! 우리를 내쫓겠다고까지 했어. 당신이 이대로 두고 볼 거야? 내가 옆에 없었더라면...”

“그만 좀 해. 방금 들어왔는데 잠깐 쉴 수는 없나?”

무심한 남편의 눈을 마주한 순간, 내 가슴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테이블 위에 놓인 친자확인서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남편은 그것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내 눈에는 그가 이 결과를 이미 받아들인 듯 보였다.

잠시 후,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소리를 듣고 나왔다.

“태범아, 드디어 왔구나! 네가 안 왔으면 이 집은 벌써 무너졌을 거야! 네가 직접 물어봐! 이 애가 도대체 누구의 자식인지!”

시어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시아버지는 얼굴이 굳은 채 아무 말 없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남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이는 지금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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