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에 당첨되어 죄수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제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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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상황은 전생과 똑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채영이 생글거리며 다가왔다.
“도현아, 나 좀 좋아해 봐. 나 예쁘고 돈도 많잖아. 네 옆에 있는 저 촌스러운 소꿉친구보다 내가 백배는 낫지 않아?”
채영이 반짝이는 네일아트가 된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도현이 내 앞을 가로막으며 차갑게 응수했다.
“네가 감히 누구랑 비교를 해?”
이채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이를 갈았다.
“남자들은 다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야?”
강태준이 지루하다는 듯 나를 훑어보더니 한마디 던졌다.
“무색무취. 딱히 매력 없는데.”
그의 평가였다. 이채영은 그제야 기분이 좀 풀린 듯했다.
“태준아, 저 기집애 좀 치워줘. 나 도현이랑 할 말 있어.”
태준이 건성으로 대답하며 내게 다가왔다. 도현의 등이 팽팽하게 긴장했다. 그는 나를 등 뒤로 숨기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손대지 마.”
태준이 도현을 향해 턱을 까딱거리며 혀를 찼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안하윤 얘 해외 교환학생 선발됐다며? 갈 돈은 있고?”
그 말을 알아들은 채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야, 강태준. 도현이한테 줄 돈은 있어도 쟤 줄 돈은...”
태준이 무심하게 채영을 바라보자,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도현의 등 뒤에 가려진 나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교복 끝자락을 꽉 쥐었다. 수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내 눈앞의 선명한 현실이었다.
느긋하게 손톱을 정리하며 승리를 확신하는 이채영의 미소... 그리고 나를 내려다보는 강태준의 그 새카만 눈동자.
다행히 지금 그 눈빛엔 권태와 오만함뿐이었다.
지독한 정적 속에서, 나는 도현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도현아, 잊어버리고 말 안 한 게 있는데... 나 복권 당첨됐어. 우리 이제 등록금 낼 수 있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쌍의 시선이 화살처럼 꽂혔다.
도현이 멈칫하더니, 내 손을 꽉 맞잡았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를 이끌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안도감이 밀려왔지만, 왠지 모를 불안함이 엄습했다.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이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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