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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 나는 네 사랑이 필요 없어제3화

이 화는 약 2008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제 나와 백연우 사이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회사에 들어서자, 입구의 경비원부터 로비의 프런트, 그리고 바쁘게 오가는 직원들까지 나를 보는 순간 모두 걸음을 멈추고 인사를 건넸다.

이것은 백연우가 특별히 요구한 것이었고, 심지어 기업 규정에까지 넣었다.

예전에 내가 평범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백연우의 회사에 갔다가, 직원에게 무시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와 백연우는 막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사랑에 푹 빠져 서로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백연우는 일이 바빠지면 늘 제대로 밥을 챙겨 먹지 않았고, 나는 그런 그를 위해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매일 점심에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가져다주곤 했다.

처음 갔을 때 프런트 직원은 나를 몰랐고 예약도 없었다.

프런트 직원은 내 초라한 옷차림을 보고 곧바로 비웃기 시작했다.

“또 팔자 고치러 온 사람이네. 네 그 초라한 꼴 좀 봐. 우리 대표가 널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더러워지겠다!”

이 모든 것을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백연우가 똑똑히 보았다.

백연우는 순간 폭발했다.

평소 온화하던 백연우가 나에게 무례하게 말한 프런트 직원을 세게 때렸다.

“내 여자를 아무도 함부로 평가할 자격 없어!”

그 일로 백연우에게는 ‘악마 대표’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회사 주가도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백연우는 이런 것들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나만 생각했다.

백연우는 모든 일이 내 감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 이후, 백연우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나를 빠짐없이 소개했다.

회사 대형 스크린에는 매일 내 사진이 등장하는 시간이 있었다.

백연우는 심지어 백성그룹 직원이라면 나를 보는 즉시 먼저 인사하라고 지시했다.

백연우와 내가 함께 있을 때도 직원들은 나에게 먼저 인사해야 했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나를 뼛속까지 사랑했던 남자가 외도했다.

회의실 문 앞에서 나는 가볍게 노크했다.

백연우는 유리 벽 너머로 온 사람이 나인 것을 보고, 손을 들어 회의를 잠시 중단하라고 신호한 뒤 곧바로 일어나 나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내가 서류를 건네자, 백연우는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나는 대충 끄덕이며 돌아서려 했다.

그런데 백연우가 내 손을 잡고 한참 만지작거리더니,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내가 해준 반지, 안 꼈어?”

그 반지는 이미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다.

그날 딱 한 번 낀 이후로 나는 빼버렸다.

“집에 두고 왔어. 집에 가서 낄게.”

그러자 백연우는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그 반지가 네 마음에 안 드는 줄 알았어.”

회의실 안에서 백연우와 친한 한 임원이 문틀을 두드리며, 그를 놀리듯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 말했다.

“완전 공처가네. 다들 기다리고 있어.”

이를 보고 나는 백연우가 말하기 전에 몸을 돌려 떠났다.

백연우가 뭔가 말하려는 듯 외치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회사에서 나올 때,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이 내게 쏟아졌다.

“백 대표는 정말 연지 씨를 사랑하는구나. 두 사람이 교복 입던 학창시절부터 웨딩드레스를 입는 순간까지 정말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고 들었어!”

“맞아. 게다가 백씨 가문에서 처음에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는데, 백 대표가 죽기로 버티면서 여러 번 병원에 실려 갔다고 해. 그때 한동안 정말 난리였지.”

“연지 씨는 복도 많지. 남편이 돈도 많고 저렇게 사랑해 주잖아.”

복도 많다고.

나는 사람들의 속삭임을 묵묵히 들으며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백연우의 나에 대한 사랑을 부러워하고, 백연우의 흔들림 없는 선택을 부러워하고, 백연우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건 모두 과거시제였다.

차에 타려다가, 내 어깨에 백연우의 외투가 걸쳐져 있는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아까 백연우가 내 옷차림이 얇은 것을 보고 만나자마자 외투를 벗어 내게 걸쳐주었다.

생각 끝에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백연우도 회사에 여벌 옷 하나쯤은 필요할 테니까.

회사에 거의 다다랐을 때, 나는 멀리서 임서현이 백연우의 팔짱을 낀 채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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