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시 딸의 죽음 · 제1화설정≡

딸의 죽음제1화

이 화는 약 2299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애인을 살리기 위해 딸한테 신장을 하나 기부하라고 설득했다. 수술 후, 그는 애인을 밤낮으로 간호하면서 딸에게는 관심조차 주지 않아 딸은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내 딸의 생명을 앗아간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 딸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걸 믿지 않았고, 폭력을 가하여 나를 쫓아냈다.

나는 딸의 유골을 안고 그녀의 성인식에 참석했다. 그때 남편은 애인과 함께 그동안 내가 준비한 성인식 현장을 망쳐 놓았고, 딸의 유골을 던지며 딸이 고발로 애인의 앞길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인 이후에도 남편은 여전히 애인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남편의 애인이 병원이 제공한 신장 기증자가 아닌 딸의 신장을 사용하려 했다는 증거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남편은 분노에 차서 애인과 싸움을 벌였고 그들도 받을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딸의 사진을 갖고 그녀가 가고 싶어 했던 모든 곳을 찾아갔다.

* * *

기진우는 나를 한 달 동안 본가로 돌려보낸 뒤 몰래 딸의 신장을 하나를 꺼내 자신의 첫사랑을 살렸다.

첫사랑은 살아났지만 딸은 심각한 감염으로 급성 신부전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딸은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나 연지 아줌마를 살렸어. 아빠... 이제 우리 안 떠나겠지...”

딸의 동공이 흐려지고 힘없이 팔이 축 늘어졌다.

그렇게 딸은 깊은 한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나는 병상 앞에 주저앉아 심장이 도려내지는 듯한 고통에 휩싸였다. 그리고 미친 듯이 기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지, 나 여기 있어. 안 떠나. 그냥 가벼운 거부반응일 뿐이야. 집에서 잘 회복하면 괜찮아질 거야.”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그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왜 자꾸 귀찮게 굴어? 좀 가만히 있어! 난 너처럼 한가하지 않고!”

뚝-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나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증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나는 가장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그들에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나는 처절한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며 간호사를 찾아가 딸의 입원 상태를 물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큰 수술을 받은 딸이 하루 세 끼 배달 음식으로 버티고 있었다.

영양실조와 극심한 탈수로 상처가 감염되었고, 고열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신부전으로 사망한 것이다.

기진우는 딸을 방치한 채 밤낮으로 송연지의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미친 듯이 VIP 병동으로 뛰어갔다.

병실 앞에는 화려한 꽃바구니와 과일 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서 있었다.

기진우의 회사 직원들이었다.

내가 다가가자 그들은 막으려는 듯 손을 들었지만 온몸에 서린 살기에 눌려 주춤했다.

쾅! 쾅! 쾅!

나는 병실 문을 세게 두드렸다.

“기진우, 당장 나와!”

문이 살짝 열리자마자 나는 기진우의 옷깃을 움켜쥐고 주먹을 휘둘렀다.

“기진우, 네놈은 인간도 아니야! 송연지 그 년 때문에 우리 딸을 버려?!”

“그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딸의 신장을 쓰는데! 어떻게 감히!”

“우리 딸의 신장을 돌려내! 당장 돌려내!”

내가 이성을 잃고 날뛰며 VIP 병실로 돌진하려는 순간 기진우는 나를 한쪽 팔로 붙잡아 허공에 들어 올렸다.

그리고 힘껏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의 눈에는 노골적인 분노와 혐오가 가득했다.

“연지가 막 잠든 참이야. 여기서 더 난동 부리면 가만 안 둬.”

“영애는 자발적으로 신장을 기증했어. 역시 내 딸이야. 너랑은 다르게 따뜻하고, 인정머리도 있어.”

머리가 바닥에 세게 부딪혀 어지러웠다. 목구멍에서 뜨거운 피비린내가 치밀어 올라 두 번 헛구역질을 하고 나서야 겨우 참았다.

그리고 뼈가 부서질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하지만 몸의 아픔보다 딸을 잃은 고통이 훨씬 더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나는 다시 기진우에게 달려가 있는 힘껏 뺨을 후려쳤다.

처음이었다. 참고 참아온 감정을 폭발시킨 것도, 그를 때린 것도.

“정말 딸이 자발적으로 신장을 기증했다면 왜 나를 일부러 멀리 보낸 건데?”

“너... 우리 딸은 이미...”

“됐어!”

기진우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뺨을 맞아 체면을 구겨져서 이를 악물고 사납게 나를 노려보더니 다시 나를 거칠게 밀쳐냈다.

아예 말을 꺼낼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 뺨 한 대는 내가 영애의 신장 기증 사실을 숨긴 대가라고 치지. 하지만 경고하는데, 임지아, 적당히 좀 해.”

“오늘은 연지가 퇴원하는 날이야. 괜히 심리적 부담 주지 말고 당장 꺼져.”

연지, 연지! 그의 눈에는 송연지밖에 없었다.

딸이 죽었는데도 우리 가정을 파괴하고, 딸을 죽게 만든 그 여자를 감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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