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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 악독한 양녀 집안에 복수했다제3화

이 화는 약 4209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퇴근하고 늦은 오후가 되었을 때쯤에야 강현숙은 집에 도착했다.

집 앞에 주차된 고급스러운 새 차를 보았을 때, 그것이 누구의 차인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진소희가 쪼르르 달려와서 강현숙에게 슬리퍼를 내주었다.

“엄마, 오늘도 출근하느라 힘들었지?”

거짓 미소를 짓는 진소희의 모습을 보자 강현숙은 그녀의 뺨을 때리고 싶은 것을 겨우 참으며 슬리퍼를 갈아 신었다.

모든 것이 수면위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그들과 등을 져서는 안 된다.

“네 아빠가 차 사준 거야?”

강현숙은 솟아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애써 담담한 척 물었다.

“엄마, 사실 난 계속 필요 없다고 거절했는데 아빠가 기어코 사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어.”

진소희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현숙은 진소희를 외면하며 주방에 있는 진혁을 향해 말했다.

“당신에게 주었던 부 카드는 오늘 정지했어. 앞으로 매달 생활비는 500만 원만 줄 거니까 필요한 것 있으면 내게 말해.”

“당신 지금 무슨 뜻이야? 딸이 A대에 붙었다는데 그 정도 선물도 못 해주는 거야?”

진혁이 화를 내며 달려와 강현숙에게 따져 물었다.

그들의 뻔뻔한 모습에 강현숙은 당장이라도 진소희의 진짜 성적을 공개하고 싶었다.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성적을 받았으면서 A대에 붙었다고 거짓말을 해? 넌 다시 태어나도 A대 못가!’

진혁의 말에 강현숙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꾸역꾸역 삼키며 말했다.

“이건 다 소희를 위해서야. 아직 나이도 어린데 면허 땄다고 신나서 사고라도 나면 다 키운 딸 먼저 보내게 될지도 모르잖아!”

전생에 진소희가 했던 말 그대로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강현숙은 저주하듯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진혁이 펄떡 뛰며 소리쳤다.

“당신 지금 우리 딸 저주 하는 거야?”

이 순간, 강현숙은 진소희가 진혁의 친딸이라는 걸 거의 확신하게 되었다.

“소희가 다칠까 봐 걱정하는 거잖아.”

“흥, 당신 그 돈 아까워서 이런 말 한다는 거 다 알아.”

진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엄마, 아빠가 엄마 돈으로 나에게 차를 선물해 줘서 돈이 아까운 거야?”

진혁의 말을 들은 진소희는 곧바로 연기에 몰입하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강현숙을 바라보았다.

강현숙은 그런 진소희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가 그까짓 돈 아까워하겠어? 그저 네 운전 실력이 모자라서 사고라도 날 까봐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너희들만 연기할 줄 안다고 생각해? 연기는 나도 할 줄 알아!’

“엄마, 다른 집은 자식이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 A 대에 붙었다고 하면 파티를 열어서 축하도 해주고 비싼 선물도 사줬을 거야. 근데 엄마는 파티는커녕 내게 차 한 대 사주는 것도 아까워하고 있잖아.”

진소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신기하게도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눈물이 실 끊어진 진주알처럼 또르르 흘러내렸다.

‘이 계집애 연기력 하나는 배우 뺨친단 말이지!’

강현숙은 마음속으로 헛웃음이 나오는 걸 겨우 참으며 다시 진소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지금 경제가 이렇게 나쁜데 이런 상황에서 파티를 열었다가 다른 사람의 질투를 살 수도 있어. 이럴 때일수록 조용하게 보내야지. 그리고 선물은 밖에 세워져 있는 고급 차로 부족한 거야?”

“엄마, 솔직히 말해줘. 이제 날 아끼지 않는 거지? 내가 차를 갖고 싶다고 말한 건 누구에게 자랑하려고 그런 것도, 내가 편하게 지내자고 그런 게 아니야.”

“그저 내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오랜 꿈을 이루고 싶었을 뿐이야. 지금껏 날 키우면서 엄마가 너무 고생 했잖아. 그래서 엄마랑 함께 운전하면서 여행하고 싶었어.”

“네가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어. 엄마도 너 같은 딸을 두었다는 걸 뿌듯하게 생각해. 하지만 이상하지 않나?”

“어디가 이상한데?”

진소희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말 엄마가 고생한다고 생각된다면 네가 직접 돈을 벌어 차를 사야 맞는 게 아닌가? 엄마가 번 돈으로 엄마에게 효도한다고? 이상하지 않아?”

강현숙은 진지한 표정으로 진소희에게 말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할지 생각지 못했는지 진소희는 말문이 막혀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강현숙, 이러고도 네가 소희 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우리 딸이 효도 하겠다는데 이런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거야?”

진혁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있으면서도 진소희에게 눈짓을 해댔다.

“엄마, 정말 너무 해. 이제 날 아끼지 않는 거지?”

그의 신호를 바로 알아차린 진소희는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고는 냅다 집을 뛰쳐나갔다.

“소희야...”진혁도 진소희를 따라 나섰다.

그들이 뛰쳐나가는 뒷모습을 보던 강현숙은 문득 아파트 단지로 들어올 때 보았던 공지가 생각났다.

어제저녁 아파트의 CCTV가 고장이 나 수리를 신청했으니, 주민들께서 문단속을 잘하라는 내용의 공지였다.

지금 두 사람이 뛰쳐나가는 게 혹시 자기를 함정으로 유인하는 게 아닌지 하는 의심이 강현숙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 집에 홀로 있는 상태인 데다 아파트 단지의 CCTV가 고장이 났다.

만일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해명할 증거도 없다.

이런 생각이 드니 강현숙은 만일을 대비하여 진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진 비서가 강현숙의 집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개인 용무를 보고 있었다.

진 비서에게 연락하고 나서 다섯 명의 직원에게 추가로 연락을 돌렸다.

강현숙은 급한 회의가 있다는 이유로 택시비를 줄 테니 빠르게 와달라며 그들을 자기 집으로 불렀다.

저녁 9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서재에 있던 강현숙이 거실로 나왔다.

“당신, 계속 집에 있었던 거야?”

진혁이 물었다.

“당연하지.”

“그럴 리가. 소희 찾으러 나가지 않았다고?”

“소희가 애도 아니고 어련히 집으로 잘 오겠지.”

“당신 그러고도 소희 엄마라 할 수 있어? 어떻게 그런 차가운 말을 할 수가 있어?”

“우리가 소희를 평생 지켜줄 수는 없잖아. 앞으로 인생은 소희가 혼자 걸어야 하는데.”

강현숙은 덤덤하게 말했다.

진혁이 10여 분간 강현숙과 말씨름을 벌이고 있을 때, 진소희가 당황한 기색으로 집 문을 열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진소희가 강현숙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엄마, 나 사람을 친 것 같아. 엄마가 나 대신해서 경찰에 자수 하면 안 돼?”

“나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 이제 방금 A대에 붙었는데, 아직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는데 이대로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

익숙한 대사가 들려오자, 강현숙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올랐다.

당장이라도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은 진소희의 목을 조르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전생, 자기가 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무슨 생각으로 진소희를 대신해 경찰에 자수를 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그런 자신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소희야, 일단 진정해.”

강현숙은 진소희를 살짝 끌어안으며 진정시켰다.

“엄마, 나 도와줄 거지?”

진소희는 세상 가장 가여운 얼굴로 강현숙에게 애원했다.

“그럼 당연하지. 넌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딸이니까.”

“엄마가 날 버리지 않을 줄 알았어. 엄마, 나 대신 감옥에 다녀온다면 내가 앞으로 꼭 효도 하겠다고 하늘에 대고 맹세할게.”

“무슨 감옥 말이니?”

강현숙은 놀란 듯 진소희를 밀어내며 물었다.

“엄마가 도와준다고 했잖아. 나 대신 자수하겠다는 말 아니었어?”

진소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강현숙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게 가장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 주겠다는 말이었어.”

강현숙의 대답에 진소희는 다시 말문이 막혔다.

“강현숙, 네가 그런 말만 안 했어도 소희가 집을 나가지 않았을 거고 사람을 치는 사고도 나지 않았을 거야. 다 너 때문이니까 네가 책임을 져야지!”

옆에서 잠자코 있던 진혁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럼, 당신이 대신 자수 하지 그래? 소희야, 네 아빠는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노는 사람이니까 감옥에 몇 년 들어갔다 나와도 문제없어. 하지만 엄마는 돈을 벌어야 하잖아.”

“엄마 회사가 망하면 너 대학 갈 돈도 없다는 거 몰라?”

강현숙의 말에 진소희는 뭐라 반박할지 몰라 얼굴만 시뻘게졌다.

“엄마, 아빠는 날 대신해 자수할 수 없어. 아까 사람을 치고 차에서 내렸었단 말이야. 그 여자가 갑자기 내 발목을 잡는 바람에 소리를 질렀어. 내 얼굴은 보지 못했어도 분명 내 목소리를 들었을 거야.”

강현숙은 깊게 한숨을 쉬며 두 손을 진소희의 어깨를 꾹 눌렀다.

“소희야, 잘못을 저질렀으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용감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가서 자수해.”

“넌 아직 젊으니까 몇 년 감옥에 있다 나와도 영향이 크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중에 엄마 회사에 입사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자기를 끔찍이 아끼던 양 어머니가 이런 말을 하자 진소희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현숙, 당신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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