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 악독한 양녀 집안에 복수했다제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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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뺑소니 사고를 낸 후 강현숙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한 번만 도와달라고 빌고 있다.
“엄마, 내가 얼마나 힘들게 A대학에 입학했는지 알잖아. 내 인생은 이제 방금 시작했다고. 만약 이대로 감옥에 가게 된다면 내 인생은 끝이야.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도와줘….”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딸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강현숙은 딸 대신 감옥에 가겠다고 했다.
2년의 감옥 생활 동안 강현숙의 딸아이와 남편은 단 한 번도 면회 신청을 하지 않았다.
강현숙은 출소한 후 에야 이 모든 것이 남편과 딸의 계략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감옥에 가기 전 강현숙이 모아두었던 전 재산은 남편이 진작 빼돌렸고 자기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한 번만 도와달라 애원하던 딸은 그녀더러 감옥에 갔었던 못생기고 늙은 멍청이라 욕하며 발로 그녀의 명치를 세게 찼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던 강현숙은 딸의 발길질을 견뎌내지 못하고 한을 품은 채 눈을 감고 말았다.
이런 강현숙이 가여웠는지 하늘이 그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강현숙은 딸이 A대의 입학 통지서를 받은 날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빠, 엄마. 나 A대에 붙었어!”
강현숙과 남편이 입양한 딸, 진소희가 흥분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내 딸이야. A대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학교잖아. 소희야, 아빠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여보, 얼마 전에 연말 보너스 2천만 원 정도 받았다고 하지 않았어? 그 돈으로 우리 딸 좋은 차 한 대 뽑아주자고.”
익숙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서야 강현숙은 비로소 다시 돌아왔다는 게 실감 났다.
“아빠, 이제 대학에 붙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좋은 차 타고 다니면 친구들이 너무 나댄다고 할지도 몰라.”
“게다가 그 돈은 엄마가 힘들게 번 돈인데 그 돈으로 어떻게 치를 사.”
진소희는 여전히 착한 딸의 모습을 하며 대답했다.
전생, 강현숙은 이런 진소희가 정말 얌전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마음씨가 착한 아이인 줄로만 알았다.
강현숙은 진소희 대신 감옥에 들어가서야 이 아이의 악독한 진짜 모습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네가 A대에 붙으면 차를 사준다고 아빠가 약속했었잖아.”
진혁이 말을 이렇게 하면서 강현숙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결혼하면서부터 진혁은 바로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강현숙이 번 돈으로 먹고 쓰면서도 진씨 피를 이은 아들을 낳아주지 못했다고 그녀에게 눈치를 주는 진혁이다.
“왜 날 쳐다보는 거야? 그건 당신이 약속한 거지 내가 약속한 게 아니잖아.”
뻔뻔한 그의 말에 강현숙은 차가운 말투로 쏘아붙였다.
갑작스레 변한 강현숙의 태도에 두 부녀는 놀란 표정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전생에서도 이 두 사람은 좋은 아빠, 착한 딸인 척하며 강현숙에게서 돈을 빼앗아 갔다.
진소희의 진짜 모습을 몰랐던 전생의 강현숙은 착한 딸에 아량이 넓은 남편을 가졌다며 자부했고 입양한 딸이라 해도 진소희에게 진심으로 잘해 주었다.
두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이번 생에 두 사람이 연기하는 걸 다시 보자니 강현숙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당신 오늘 왜 이래? 딸이 A대에 붙었다는데 차 한 대 뽑아주는 것도 아까운 거야? 그래서 당신이 소희 엄마라 할 수 있어? 설마, 여태껏 소희를 친딸로 생각하지 않았던 건가?”
“아빠, 그런 말 하지 마. 2천만 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엄마 회사에 자금이 필요할 거 아니야. 차 없어도 돼.”
진소희는 여전히 ‘착한’ 딸의 모습을 하면서 진혁을 말리고 있다.
“그럼, 천만 원 짜리 별 볼 것 없는 차라도 한 대 해줘.”
무안한 표정을 짓는 진소희의 모습을 본 진혁이 화를 내며 강현숙에게 소리쳤다.
“당신 너무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천만 원짜리라 별 볼 것 없는 차라고? 그럼, 당신이 그 천만 원 내주던가!”
그의 뻔뻔한 말에 강현숙은 가소롭다는 듯 툭 한마디 내뱉었다.
진혁은 놀란 표정을 하며 멍하니 강현숙을 바라보기만 했다.
진소희 역시 강현숙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는 듯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생, 그들은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강현숙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 그들의 요구를 다 받아주게끔 했다.
결국, 진소희 대신 감옥에 가는 그 순간까지 두 사람이 가정을 위해 희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빠, 엄마. 차 같은 거 사지 않아도 되니까 싸우지 마. 다 내 잘못이야.”
진소희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으로 강현숙을 바라보았다.
‘흥, 차라리 배우를 하지 그래. 어떻게 배우보다도 빨리 눈물을 짜내는 거야?’
전생의 그녀였다면 이런 진소희의 모습을 보자마자 마음이 아파 딸을 꼭 안으며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누가 봐도 마음이 아플 법한 진소희의 가여운 모습에 강현숙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올라 더는 참지 못하고 진소희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짝!
순간, 울먹이던 진소희의 목소리가 뚝 그쳤다.
방안에는 침묵만 흘렀다.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에 진혁은 그 자리에서 멍해 있었고 진소희는 겁먹은 표정을 하며 강현숙을 바라보았다.
“방금 모기 한 마리가 네 얼굴에 붙었길래 그걸 때린다는 게 힘 조절을 못 했네.”
강현숙은 빠르게 마음이 아픈 듯 손을 뻗어 빨갛게 부어오른 진소희의 뺨을 어루만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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