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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를 사랑하지만, 나와 결혼하려는 남편제3화

이 화는 약 1778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못 본 척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신분증을 제출하고 드디어 엄마의 시체와 마주할 수 있었다. 엄마가 몸이 굳어진 상태로 차가운 냉동고에서 밀려 나왔다.

나는 엄마 앞에 무릎을 꿇고 떨리는 손으로 흰색 천을 내렸다.

익숙한 얼굴이 내 눈앞에 나타나자, 나는 온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고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나는 소리를 내서 울 수 없었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나는 엄마의 손을 꼭 쥐었다. 차갑고 굳은 손은 내 기억 속의 따듯했던 손과는 완전히 달랐다.

결혼식 전에 엄마가 나를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 소라도 사랑하는 사람 생겼네? 이제는 엄마가 없어도 널 챙길 수 있는 사람이 있겠어.”

그때, 우리는 다 성재가 세연을 선택할 줄 몰랐다.

내가 너무 순진해서, 옆에 몇 년간 붙어 있으면서 노력하면 성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나를 과대평가했고 성재 마음속 세연의 지위를 과소평가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장례식장 직원이 나에게 귀띔했다.

“소라 씨, 다 되셨습니까? 시간이 다 됐습니다.”

나는 옆으로 물러나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화장로로 밀려들어 갔다가 나오자, 작은 상자 하나만 남아 있었다.

나는 유골함을 안고 눈썹을 찌푸렸다.

엄마가 한평생 작은 도시에만 있어서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생전에 가장 큰 바람이 바로 내가 한평생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괜찮은 무덤 하나도 사지 못했다.

내 손에 돈이 많지 않아 갖고 있던 것을 현금화해서 힘들게 150만 원을 모았는데, 직원이 다급히 달려왔다.

“소라 씨, 누군가 큰돈으로 좋은 무덤으로 바꿔 주셨어요. 저쪽에 있습니다. 풍수가 아주 좋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자리에요!”

나는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누가요?”

“아직 안 가셨어요, 육성재라고 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바로 앞에 있는 사무실 쪽으로 걸어갔다. 성재를 본 순간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육성재, 너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성재가 나를 바라보았다.

“강소라, 이건 내 마음이야, 받아. 그래야 내 마음이 좀 덜 불편할 거 같아서 그래.”

“됐어, 우리 가난한 집안의 사람들은 그런 큰 은혜를 받을 수 없어.”

성재의 예쁘던 눈매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강소라, 왜 그러는 거야?”

“그냥 결혼식일 뿐이잖아, 네 엄마가 돌아가시는 거 나도 싫어, 근데 원래 지병이 있으신 상황이었잖아. 그러니까 좀 이러지 마!”

이 말이 성재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엄청 차가워 보였다. 나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내가 말했지, 우리 사이에는 사람 목숨이 있다고, 난 절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날 생각해 주는 것처럼 하지 마.”

엄마가 계실 때, 성재는 한 번도 엄마를 보러오지 않았고 엄마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버티기 힘든 상황이 돼서야 보러오겠다고 말만 했다.

결혼식도 성재가 하고 싶은 대로 했고 엄마가 요구했던 사항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으며 그저 아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우리의 생사에 관심이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성재가 화를 냈다.

“강소라,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마! 나의 장모님이신데, 좋은 곳에서 편히 쉬게 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야? 너는 어머니가 이렇게 추한 곳에 묻히는 걸 보고 싶어?”

성재는 내 손에서 유골함을 뺏어다가 옆에 있던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당장 묻으세요!”

그리고 옆에 있던 비서에게 말했다.

“성재그룹 고위층 직원들보고 다 나오라고 해!”

“매체도 불러!”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육성재,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우리 엄마 장례식이 회사 홍보하는 도구 아니야! 남 손 빌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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