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시 눈물이 마르고 사랑도 끝날 때 · 제3화설정≡

눈물이 마르고 사랑도 끝날 때제3화

이 화는 약 1973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반박하지도, 억지를 부리지도 않았다.

하지연이 몇 번 더 재촉하자, 나를 향한 육태윤의 인내심도 완전히 바닥났다.

육태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면서, 무심한 어조로 한마디를 남겼다.

“나도 매일 네게 설명해 주는 게 힘들어. 제발 조금만 이해해 줘.”

육태윤과 다투기만 하면 그는 늘 지친 얼굴로 그 말을 하곤 했다.

그러면 나는 마음이 아파서 내가 너무 제멋대로 굴었던 건 아닐까, 스스로를 돌아보곤 했다.

스스로 마음을 다독인 뒤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이 관계 속으로 다시 빠져들곤 했다.

육태윤은 값비싼 정장을 입고 있었고, 하지연은 고급 맞춤 드레스를 차려입고 있었다.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

두 사람이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짐을 정리했다.

9년 동안 나와 육태윤은 수많은 추억을 남겼다.

예전의 나는 육태윤이 나를 사랑한다고 철석같이 믿었다.

집 안의 인테리어는 모두 내 취향에 맞춰져 있었다.

육태윤은 탁 트인 발코니를 좋아했고, 나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서 햇볕을 쬐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갖기도 전에, 육태윤은 이미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됐다.

그때 이 집에는 집사나 가사도우미를 두지 않았다.

내가 위가 안 좋다는 걸 알기에, 육태윤은 매일 손수 영양식을 만들어 줬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모든 것이 이미 희미한 기억 속에 묻혔다.

예전의 육태윤은 내가 출근길에 추울까 봐 몰래 목도리를 떠 주기도 했다.

솜씨는 서툴렀지만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남들이 다 가진 건 너도 가져야지.”

육태윤은 내게 목도리를 둘러주며 볼에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큰 고양이처럼 내 목덜미에 얼굴을 비비고 애교를 부렸다.

“퇴근하면 일찍 들어와. 안 그러면 네 남자친구가 걱정할 거야.”

언제부터인지 육태윤은 우리 관계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육태윤에게 청혼했을 때, 육태윤은 우리가 아직 너무 어리다며 너무 일찍 결혼하면 다른 부부들처럼 서로를 보기도 싫어질 거라고 했다.

두 번째 청혼 때는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는데, 우연히 육태윤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됐다.

“희진이한테는 이제 신선함도 다 사라졌어. 너무 재미없어. 그래도 나한테 워낙 잘해주니까 헤어지고 싶지는 않고.”

“여자가 남자한테 청혼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으면,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정말 모르는 건가?”

마지막에는 내 모든 것을 걸고, 육태윤의 부모님 앞에서 육태윤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지어 결혼 예물이나 예단도 필요 없다고까지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육태윤의 소꿉친구 하지연도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하지연은 화를 내며 질투했다.

하지연이 화를 내자 육태윤도 당황했다.

한때 나를 사랑했던 마음도 누구도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겠다던 다짐도 모두 잊은 채, 결국 자기 손으로 나를 계단 아래로 밀어 버렸다.

몇 번이고 사랑을 표현했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나는 마침내 육태윤이 줄곧 기다려 온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눈가에서 눈물이 갑자기 흘러내리면서 낡은 목도리 위로 떨어졌다.

나는 얼굴을 한 번 닦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사람을 불러 발코니 창을 막았다.

9년 동안 육태윤을 위해 써 온 일기장을 찢어 버렸다.

낡은 목도리는 라이터로 깨끗하게 태워 버렸다.

그 뒤로 일주일 내내 육태윤은 내게 문자 한 통 보내지 않았다.

나도 일찌감치 육태윤의 집에서 짐을 빼냈다.

육태윤은 내가 토라진 거라고 생각하고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육태윤은 그제야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걸 떠올린 듯했다.

출국을 사흘 앞둔 날, 내가 육태윤과 사귄 지 꼭 10년째를 맞았다.

육태윤이 드물게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우리 10주년 기념일이 얼마 안 남았어. 식당을 예약해 뒀으니까, 가서 우리 제대로 얘기 좀 하자.]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육태윤이 보낸 식당 주소가 담긴 문자가 도착했다.

그곳은 나와 육태윤이 처음 연인이 되기로 한 바로 그 식당이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매년 기념일마다 나는 육태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세로쓰기 표시 중: 본문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크롤합니다(← → 키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4화는 공식 앱에서

본 사이트에서의 미리 읽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앱을 설치하고 아래 앱 코드를 입력하면 이 작품의 제4화부터 그대로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S29025
  1. 아래 버튼에서 공식 앱을 설치합니다(무료).
  2. 앱을 열고 「코드 입력」에 이 코드를 넣으면 이 작품이 책장에 들어갑니다.
iPhone・iPad
에서 받기
Android
에서 받기

앱에서 제4화 읽기

작품 페이지로 돌아가기 본 사이트에 게재된 것은 미리 읽기 장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