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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제3화

이 화는 약 1442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내가 너무 경솔했다. 마음을 가라앉힌 후 많은 생각을 했다.

유하늘에게 진실을 얘기해야 할까? 나는 아무도 없는 틈에 전희진과 상의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민주도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면서 가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그대로 굳어버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또 가겠다고 한다면 의심을 살 수도 있었다.

유하늘은 몰래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옆에 있어 줄까?]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잠깐 생각하다가 또 문자를 보냈다.

[너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환각이 보였나 봐. 룸메이트끼리 잘 지내야지. 너랑 민주 사이에 무슨 갈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같은 헛소리를 할 필요까진 없잖아. 너무 황당해서 믿을 수가 없어.]

유하늘은 더는 답장하지 않았다.

잠시 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기숙사에 나와 이민주 단둘이 남게 되었다.

나는 잠을 청하려고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두려움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주변의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슬리퍼와 바닥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겨우 시름을 놓았는데 마찰 소리가 갑자기 뚝 멈췄다. 곧이어 나의 침대가 흔들렸다. 침대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숨도 쉬지 않고 두 눈을 꼭 감았다. 한 손으로 휴대폰을 꽉 잡았는데 이건 나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커튼이 열리면서 밝은 빛이 들어와 눈이 다 부셨다. 나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면서 두 눈을 떴다.

“이민주, 뭐 하는 거야?”

그런데 이민주가 두려움에 떠는 얼굴로 다가왔다.

“다연아, 하늘이가 이미 죽은 것 같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웃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 아니야. 그날 남자 친구랑 벤치에 앉아 있다가 기숙사로 돌아가려는데 하늘이가 베란다에 서서 날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기억을 더듬는 이민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표정도 아주 진지했다.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돼서는 베란다에 가만히 서 있었어. 난 걔가 산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해. 눈에 검은자위만 보이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 순간 나는 머리가 다 쭈뼛 서는 것만 같았다. 나는 손에 맺힌 식은땀을 몰래 닦고는 이민주의 손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네가 잘못 본 거겠지. 날이 어두워서 잘못 봤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잖아.”

그런데 이민주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날 안 믿어?”

나는 그제야 이민주의 동공이 눈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커졌다는 걸 발견했다. 부들부들 떨면서 이불 밑으로 몸을 움츠렸고 표정도 말이 아니게 굳어졌다.

“응. 안 믿어...”

이민주는 화가 많이 난 듯 어둠의 기운이 얼굴 전체를 뒤덮었다.

나는 손이 너무 떨린 나머지 휴대폰 잠금 비밀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하지 못했다. 전희진이 했던 얘기를 떠올리면서 울며 되뇌었다.

“환각, 다 환각이야.”

이민주가 손을 뻗어 나를 잡으려던 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

유하늘이 목욕 바구니를 들고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다.

“둘이 뭐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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