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멜로디를 훔친 그녀, 천재의 반격제1화
이 화는 약 2079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음악 예능 무대에서, 경쟁자가 한발 앞서 내 머릿속의 멜로디를 연주했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물었다.
“왜 내 곡을 표절했어?”
그런데 그녀는 오히려 태연하게 내게 되물었다.
“제가 표절했다고요? 증거라도 있어요?”
나는 증거를 내놓지 못한 채, 갑질과 표절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결국 나는 억울하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죽는 순간까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녀가 내 머릿속에만 있던 음악을 훔쳐갈 수 있었을까?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순간, 나는 과거로 되돌아와 있었다.
바로 그 운명의 무대 위였다.
눈앞에는 나보다 한발 앞서 준비 중이던 그 인기는 있지만 실력은 없는 연예인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엔, 내가 먼저 할게.”
* * *
“우리 모두 뜨거운 박수로 두 음악 천재를 환영합시다.”
환호성과 함께 나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번쩍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나는 처음 무대에 섰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내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자, 무대 아래 내 팬들이 더욱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
“송운지, 긴장하지 마! 네 실력은 우리가 다 알고 있어. 오늘 네가 반드시 챔피언이 될 거야!”
팬들의 외침을 듣던 안수정이 옆에서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겸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운지 언니, 마지막 진급 무대에서 언니랑 맞붙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번 무대는 제대로 준비해야겠네요...”
그녀의 부드러운 표정을 보자 나는 갑자기 온몸에 한기가 스쳤다.
그리고 곧바로, 나를 끊임없이 괴롭혀 온 지난 생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밀려들었다.
내 앞의 안수정과 나는 한때 가장 주목받는 연예계 신인이었다.
안수정은 집안 형편이 나보다 훨씬 좋았지만, 내 재능은 그녀를 압도적으로 앞질렀다.
솔직히 인정하건대, 나는 약간의 젊은 혈기로 가득 차 있었고, 그래서 안수정과 함께 이 음악 예능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녀가 내가 현장에서 즉흥창작한 곡을, 그것도 내가 연주하기 전에 미리 연주할 수 있었던 걸까!
전생에서, 안수정이 내 곡을 연주한 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도무지 의문을 참을 수 없어 바로 물었다.
“왜 내 멜로디를 베꼈어?”
그러나 그녀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언니가 그걸 어디서 연주했다는 거예요? 증거라도 있어요? 왜 저를 이런 식으로 모함하는 거죠?”
그녀의 억울해하는 모습과 내가 화를 내는 모습은 엄청난 대조를 이루었다. 심지어 현장의 내 팬들조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후, 안수정은 대범하게 SNS에 글을 올리며 선언했다.
[송운지 씨께서 그 멜로디를 전에 연주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면, 제가 그 곡을 송운지 씨에게 양보하겠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제가 표절한 게 맞겠죠.]
그러나 나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죽을 때까지도, 내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멜로디를 누군가 어떻게 훔칠 수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내 시선이 너무도 적대적이었는지, 안수정은 고개를 살짝 떨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운지 언니, 이번 주제는 희망이에요.”
“저는 언니가 이번 경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안수정의 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 수정이는 2등이어도 상관없어. 우리가 착한 수정이를 평생 지켜줄 거야!”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태도에 감동하며 그녀를 칭찬하기 바빴다.
그러나 나는 전생에서 들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듣게 되자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었다.
안수정은 승부를 넘어선 것처럼 보이는 대범한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이는 그녀가 이미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계속되던 현장의 환호성이 마침내 멈췄고, 사회자는 내 안색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린 듯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운지 씨께서 조금 긴장한 것 같네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제 두 분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두 분은 각자의 대기실로 돌아가 마음껏 창작하세요! 단, 시간은 단 10분뿐입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무대 조명이 꺼졌다.
그때 안수정이 친절하게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언니, 이 프로그램 백스테이지에 대해 잘 모르시죠?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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