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후에야 양녀를 버린 가족들제3화
이 화는 약 3044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던 사람들이 왜 몇 마디 말 때문에 나를 이렇게까지 미워하게 되었는지.
오빠가 나를 돌봐주던 젊은 의사를 쫓아내는 바람에, 나는 혼자 덩그러니 밖에 버려져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사람들이 계속 주위를 오가고 있었다.
나는 몸이 점점 차가워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곧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
“환자를 여기에 버려두고 가는 사람이 누구야? 너무 무책임하네!”
나는 곧바로 검사를 받기 위해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본 의사가 숨을 죽이며 말했다.
“이럴 수가, 갈비뼈가 심장을 찌르고 있어요. 빨리 한 주임님께 연락하세요. 지금 당장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주변 사람들은 바로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내 이름을 말하자마자, 오빠는 전화 너머로 그들을 꾸짖었다.
[너희들 너무 한가하신 가 봐요? 왜 같이 연기나 해주고 있는 거예요? 전 절대 안 갈 테니 그런 줄 알아요.]
검사 결과를 본 의사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한 주임님, 환자분상태가 정말 위험합니다.”
[그럼 그냥 죽게 내버려 둬. 한수지에 관한 일로는 나에게 전화하지 마.]
전화가 끊겼다.
의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중 한 명이 나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께 긴급한 환자가 있어서...”
나는 이제 조금 힘이 돌아온 듯했다.
“다 들었어요.”
그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괜찮다고 말하려는 찰나, 그 의사가 친절하게 말했다.
“환자분, 가족들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나요? 지금 상태가 위험한데, 저희 병원에서는 한 선생님만이 수술을 할 수 있어요. 그분이 못 하신다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게 나을 거예요. 제가 병원을 연락해 드릴게요. 그러니 가족들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그 의사는 이 말을 마치고 바로 핸드폰을 꺼내 다른 병원에 연락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나에게 가족들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나는 유일하게 아버지의 번호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나를 구해줄까?
곧 나는 이런 생각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버지가 나에게 화가 났더라도, 친딸인 내가 이 지경이 된 걸 보게 된다면 분명히 마음이 아플 거야. 그러니 분명 예전처럼 나를 아껴주실 거야.’
‘게다가 아버지는 이 병원의 원장이니까, 분명히 나를 구해줄 수 있을 거야.’
나는 아버지의 전화번호를 말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아버지는 내 위치를 물어보고 곧바로 왔다.
의사들은 내 아버지가 원장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며 몸을 떨었다. 바로 아버지에게 검사 결과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다 알겠으니 데리고 가.”
나는 감동에 젖어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역시 아버지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었어. 급한 상황에는 그래도 나를 구해주려고 하시네.’
나는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고개를 돌리며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민수야, 찾았어.”
아버지는 오빠에게 연락을 했다.
‘정말 다행이야. 이제 드디어 수술을 받을 수 있겠구나.’
그러나 기쁜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는 다른 침대로 옮겨졌고 간호사가 동의서를 들고 와서 내게 지문을 찍으라고 했다.
나는 수술 동의서인 줄 알고 별다른 의심 없이 지문을 찍었다.
기다란 바늘이 내 팔에 꽂히자,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뭐예요?”
“피를 뽑는 거잖아요.”
간호사가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원장님 지시로, 피 200cc를 뽑아 다른 분에게 수혈해야 합니다.”
“뭐라고요?”
아마도 생존 본능 때문인지, 나는 벌떡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온몸이 부러져서 오른팔만 움직일 수 있었다.
나는 울며 말했다.
“피를 뽑으면 안 돼요. 아버지를 만나게 해 주세요. 절대 피를 뽑으면 안 돼요!”
내가 협조하지 않자, 팔에는 곧 혹이 생겼다.
간호사는 아버지를 불러왔다. 아버지는 들어오자마자 내게 따귀를 때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철없이 굴려는 거야?”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방금 의사가 말했듯이, 나는 지금 위험한 상태고 수술과 치료가 필요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피를 뽑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울며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 3층에서 뛰어내리면서 갈비뼈가 심장을 찔렀대요. 의사 선생님께서 매우 위험하다고 했어요. 제발 오빠를 불러서 수술 좀 시켜주세요.”
아버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이를 악물었다.
“다들 네가 질투 때문에 뭐든지 할 거라고 했을 땐 믿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다 사실이었구나. 지금 예진이가 네 오빠를 필요로 하는데, 이런 핑계를 대며 네 오빠를 불러오려고 하다니.”
“4년 전에 네게 헌혈한 후로 예진의 몸이 계속 약해졌어. 예진이는 널 구해줬는데, 넌 피를 조금도 못 주는 거야? 어떻게 너 같은 애가 내 딸인 건지.”
나는 말했다.
“저도 피를 주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피를 뽑을 수 없어요. 아버지, 제발 제 검사 결과를 봐주세요. 부탁이에요.”
아버지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핸드폰을 꺼냈다. 그가 전화를 걸려던 참에 핸드폰이 울렸다. 한예진이 걸어온 전화였다.
난 순식간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역시나, 한예진의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그는 옆에 있던 두 간호사에게 말했다.
“오늘 어떻게든 잡아 피를 반드시 뽑아야 해!”
아버지는 말을 마치고 빠르게 떠났다. 그는 분명 한예진을 보러 간 것이다.
아버지의 말을 어길 수 없었기에, 두 간호사는 어쩔 수 없이 피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내 팔은 붉게 물들었고, 아파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처음에는 움직일 수 있었지만, 빨간 피가 몸 밖으로 흘러나가면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간호사들은 피를 다 뽑은 뒤 돌아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떠났다.
나는 망가진 인형처럼 버려졌다. 몸은 전보다 더 아프기 시작했다.
목, 가슴, 팔, 허벅지.
온몸이 너무 아픈 탓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머리는 점점 어지럽고 무거웠다.
그때 갑자기 어릴 적 기억들이 떠올랐다. 나를 아껴주던 아버지, 나를 지켜주던 오빠, 오랫동안 좋아했던 이준호.
그들은 나에게 잘해주다가, 하나씩 한예진의 곁으로 다가갔다.
통증이 천천히 사라지더니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이제 드디어 죽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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