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선택 하루 전, 인생을 다시 쓰다제3화
이 화는 약 2307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 생에서 나는 그에게 무조건 순종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가사도우미 같은 존재였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졌어.’
나는 손을 펼쳐 보이며 비웃었다.
“야근? 네 가 지금 장강 맛집 거리에서 야근이라도 했 나 보지?”
유현은 눈빛이 잠깐 흔들리더니 말했다.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휴대폰을 꺼내 차에 설치된 장치를 켜며 말했다.
“네가 잊었나 본데, 차는 내 거야. 이 차가 어디 갔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아까 베란다에서 봤어. 네가 양희랑 같이 온 거 맞지?”
그는 넥타이를 당기며 변명했다.
“다들 야근하느라 피곤해서 간단히 간식 좀 먹은 건데, 그게 뭐 어때서?”
나는 유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비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양희한테 밥 차려달라고 하지 그래? 저 여자... 기름칠하고 부풀리는 재주가 아 주 좋던데.”
“그리고 앞으로 밖에서 몰래 뭐 먹고 올 거면, 입이라도 닦고 와. 냄새나니까.”
유현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나는 속으로 통쾌했다.
‘이사람은 거짓말에 능했다. 지난 생에서 나는 그의 말에 속아 휘둘리기만 했어.’
“야근하다가 간식 좀 먹은 게 뭐 어때서 그래?
“야, 제발 그만 좀 해.”
그는 여전히 변명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빠져 있었다.
나는 유현의 연기가 지겨워져서 휴대폰을 끄고 곧장 침실로 향했다. 그를 지나치다 일부러 멈춰서서 말했다.
“참, 네 물건은 내가 다 옆방으로 옮겨놨어. 이제 거기서 자.”
유현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급히 옆방으로 가 확인했다.
“야! 너 미쳤어?”
그는 내 앞에 달려와 내 손목을 움켜쥐며 이를 악물고 낮게 소리쳤다.
“내가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나는 비웃음을 흘리며 유현의 손을 힘껏 뿌리쳤고, ‘짝’ 하는 소리와 함께 그에게 따귀를 날렸다.
유현은 맞은 충격에 멍해졌고, 눈에는 분노와 충격이 가득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내리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 다.
“야, 나도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어. 다시는 나를 건드리지 마.”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유현은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봐봐, 너 지금 네 꼴 좀 봐. 완전 한풀이하는 여자처럼 살고 있잖아!”
나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 분노와 슬픔을 억눌렀다. 그리고 차분하게 한 마디 한 마디 힘줘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내가 왜 너 같은 쓰레기한테 내 시간을 낭비했는지 모르겠어. 우리 이혼하자!”
“이혼?”
그는 마치 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듯 경멸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생각은 제대로 하고 말하는 거야? 이혼해서 네가 뭐가 좋아지겠어? 네가 나보다 더 나은 남자를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혹시 GPS라도 달지 않은 이상 네 위치를 모르는 거야?”
“내가 말해줄게. 이 세상의 모든 남자가 죽는다 해도, 나는 다시는 너를 쳐다보지 않을 거야!”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문을 세게 닫으며 유현의 가식적인 얼굴을 내 시야에서 차단했다.
7년 동안, 나는 바보처럼 유현을 위해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너는 한풀이하는 여자처럼 산네’는 말 한마디뿐이었다.
‘무슨 차를 얻어 탄다는 거야?’
‘사실 처음부터 이미 둘이 붙어 있었던 거겠지.’
그 후 며칠 동안 나는 마치 홀린 사람처럼 유현과 양희의 불륜 증거를 미친 듯이 모았다.
추석 밤, 나는 텅 빈 거실에 앉아 창밖의 밝은 달을 바라봤지만, 마음은 차디찼다.
지난 생에서 유현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양희 남편은 어제 또 출장을 갔다더라. 양희는 이곳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여자잖아.”
“게다가 난 양희의 동료이자 팀장이니까, 월병 하나 건네주는 건 도의적으로 맞는 일이잖아.”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유현이가 변명조차 하지 않고 허둥지둥 문을 나섰다.
휴대폰 화면의 불빛이 지금 내 초라한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동시에 양희의 SNS에 올라온 눈에 띄는 게시물도 내 눈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조명 아래 차가운 빛을 뿜고 있었고, 양희는 그 목걸이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만지며 입가에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양희의 약지에 낀 그 반지는 내가 분명히 본 적이 있었다. 유현의 짐을 옆방으로 옮길 때 말이다.
“여보, 남은 생은 당신과 함께할게.”
유현이 예전에 내게 했던 이 약속이 지금 얼마나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가?
양희는 단 한마디로 두 남자를 완전히 손아귀에 쥐고 흔들고 있었다.
깊은 밤이었고, 나는 유현이 돌아올 생각조차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아파트 주민 단톡방을 열었다. 짧은 메시지 한 줄을 적고, 준비해 둔 동영상을 첨부한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저 여자가 셀럽이 되고 싶어한다고? 좋아, 이번엔 정말 제대로 유명해지게 만들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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