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폭행 가해자의 침대에 기어올라 그의 환심을 샀다.제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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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어 나는 A시 최고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했다.
그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명문가의 자제들이었다.
고태훈 때문인지, 사람들은 내가 고씨 집안이 입양한 아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나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그들의 괴롭힘을 면할 수 없었다.
“오빠, 저를 건드리지 말라고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오빠라고 부르지 마.”
네 명의 건장한 학생들이 내 온몸을 누르고 있었다.
고태훈은 예쁜 여학생을 안은 채 나를 노려봤다.
찢어진 내 교복을 흘끗 본 그의 눈에 경멸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머니의 명령도 없는데, 나한테 뭘 하라는 거야?”
나는 거의 절망했다.
고태훈은 내가 자기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한다.
그의 앞길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재벌가에 시집가는 것이 내 존재의 목적이라는 것을 그는 전혀 모르고 있다.
나는 몸에서 옷이 하나 하나 벗겨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이미 눈물도 다 말라버렸고, 나는 몸부림치는 것도 포기했다.
그래, 어쩌면 이 일로 강 여사가 쓸모없게 된 나를 포기할지도 몰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여자애 한 명을 괴롭히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소리 나는 쪽을 향했다.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햇빛이 송양섭의 시크한 얼굴을 비췄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구겨진 교복으로 보건대, 그는 막 잠에서 깬 것 같았다.
나는 송양섭을 처음 보았다. 고태훈보다 훨씬 더 잘생긴 남자아이였다.
이 학교에서 고태훈에게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상관말고 꺼져.”
고태훈이 반무릎을 하고 내 옆에 앉아서 담배 연기를 내 얼굴에 뿜었다.
나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송양섭은 말없이 곧장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재킷으로 내 몸을 덮어주었다.
“너희들이 손을 놓을래, 아니면 내가 손을 놓게 해줄까?”
나를 누르고 있던 학생들이 서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송양섭의 주먹이 그들의 얼굴을 향했다.
그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뛰어!”
나는 처음으로 반항하고 싶어졌다.
나는 고태훈의 경고를 뒤로하고, 송양섭을 따라 미친 듯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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