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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음 창고에 갇혔다제2화

이 화는 약 1713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차가운 쇠사슬이 내 손목과 발목을 옭아맸다.

나는 얼음 창고 한가운데 있는 돌기둥에 묶여 있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가 발바닥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면서, 얇은 임부복을 뚫고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얼음 창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얼음이 녹아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이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고요한 공간을 채웠다.

나는 몸을 웅크린 채 배를 꼭 감싼 채, 내 체온으로 뱃속의 아이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애썼다.

“아가,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너를 이렇게 고생하게 만들다니.”

나는 목이 메어 울었다.

눈물이 차가운 바닥에 떨어지자 순식간에 작은 얼음 구슬로 얼어붙었다.

“너는 꼭 버텨야 해. 엄마가 지켜줄게. 우리 꼭 여기서 나갈 수 있어...”

하지만 추위는 탐욕스러운 야수처럼 내 남은 체온을 조금씩 집어삼켰다.

손발이 저리기 시작하더니 의식도 점점 흐려졌다.

그 순간, 육승훈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의 육승훈은 비록 내게 차갑기는 했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잔인하지는 않았다.

우리의 결혼은 정략결혼이었다.

육씨 가문은 여씨 가문의 지원이 필요했고, 나는 어릴 적부터 육승훈을 짝사랑했다.

육승훈과 결혼하면 행복이 시작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악몽의 시작이었다.

손아연의 존재는 우리 사이에 박힌 가시와도 같았다.

손아연은 늘 육승훈 앞에서 은근히 약한 척하면서 내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다.

그러면 육승훈은 매번 내게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무조건 나를 비난했다.

지난번에는 손아연이 육승훈의 어머니가 남긴 골동품 화병을 깨뜨리고는 울면서 내가 밀어서 그랬다고 했다.

육승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뺨을 때린 뒤, 이틀 동안 방에 가두고 굶겼다.

이번에는 그저 창문을 열어 환기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아이를 죽이려고 하다니.

얼마나 지났을까, 얼음 창고 문이 살짝 열리며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나는 육승훈이 마음을 돌린 줄 알고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두꺼운 패딩을 입은 손아연이 나를 내려다보며 입가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언니, 어떻게 이렇게 됐어?”

손아연이 놀란 척하며 말했다.

“승훈 오빠도 나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언니에게 벌을 준 거야. 그러니까 절대 오빠를 원망하지 마.”

손아연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자, 나는 이유를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남아 있던 힘을 모두 끌어모아서 소리쳤다.

“네가 일부러 그런 거잖아! 너, 감기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어. 그냥 승훈이가 나를 벌주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런 거잖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손아연이 억울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나는 그냥 언니가 걱정돼서 한 번 보러 온 것뿐인데, 언니는 나를 이렇게 모함하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을 거야.”

손아연은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섰다.

그러다 문을 나서기 직전,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얼음 창고 안이 이렇게 추운데, 언니 몸조심해야 해. 승훈 오빠가 걱정하지 않게.”

문이 다시 닫히고 얼음 창고는 다시 죽은 듯 고요해졌다.

나는 손아연이 일부러 나를 자극하려고 찾아온 것임을 알았다.

손아연은 그저 내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추위가 점점 심해지고 배가 은근히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이것이 뱃속의 아이가 보내는 구조 신호라는 것을 직감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면서 쇠사슬을 풀려고 했지만, 쇠사슬은 너무 튼튼해서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육승훈, 나 좀 살려줘... 우리 아이를 살려줘...”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소리쳤다.

갈라진 목소리만 텅 빈 얼음 창고에 메아리칠 뿐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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