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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이를 되찾았다제3화

이 화는 약 1951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모든 시선이 다시 민하에게 쏠렸다.

민하는 보란 듯이 곰 인형 배낭 속에서 꼬깃꼬깃한 혈액형 간이 검사지를 꺼내 들었다.

“이것 보세요. 이 나쁜 언니는 A형이고, 서준 오빠는 O형이잖아요. 근데 이 아기는 B형으로 나왔어요.”

“A형이랑 O형 부모 사이에서는 우주가 두 쪽 나도 B형 아기가 태어날 수 없다는 건 상식이잖아요.”

서준은 검사지를 낚아채 확인하더니,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것을 뭉쳐 내 얼굴에 사정없이 내던졌다.

“임소윤! 이래도 발뺌할 테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어머니가 내 앞으로 돌진해 전력을 다해 내 뺨을 후려쳤다.

“더러운 년! 당장 그 2억 원 토해내!”

얼굴에 불이 번진 듯 뜨겁고 아린 통증이 몰려왔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시어머니의 뺨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짝! 하는 굉음이 병실에 울려 퍼졌다.

“그 돈, 난 구경도 못 해봤으니 가져간 사람 모가지를 비틀어서 받아내세요!”

쾅!

다음 순간, 서준의 육중한 발길질이 내 명치끝을 강타했다. 나는 숨이 턱 막힌 채 차가운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장기가 뒤틀리는 듯한 고통에 신음하는 내 머리 위로, 서준의 무자비한 발길질이 한 번 더 쏟아졌다.

“이 미친년이 감히 우리 엄마를 때려? 죽고 싶어 발악을 하는구나!”

그는 구석에 서 있던 내 친정엄마를 멱살 잡듯 끌어당겨 내 몸 위로 팽개쳤다.

“장모라는 사람도 똑똑히 봐! 저 미친 딸년 숨통을 끊어놓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엄마는 그 서슬에 떠밀려 자연스럽게 바닥에 넘어진 내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짐승처럼 내 얼굴을 사정없이 갈기기 시작했다.

“내가 너를 그렇게 가르쳤더냐! 여자가 정조를 지키고 분수를 알아야지, 어디서 저런 더러운 짓을 해놓고 동네방네 망신을 시켜!”

나는 이가 부러질 듯 입술을 악물고 엄마의 팔뚝을 이빨로 깊숙이 물어뜯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한 통증에 엄마가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 틈을 타, 나는 겨우 그녀를 밀쳐내고 일어섰다.

입술이 터져 선혈이 턱을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몰골이 얼마나 기괴하고 무시무시할지 짐작이 갔다.

민하는 내 잔혹한 형상에 겁을 먹은 척 서준의 품으로 파고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서준 오빠... 민하가 괜히 솔직하게 말했나 봐요... 민하 때문에 집안싸움이 나고 아줌마까지 다치셨잖아요... 흐아앙...”

서준은 달래듯 민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하야, 착하지. 네 잘못이 아니야. 저 악마 같은 년이 자초한 일이니까 신경 쓸 것 없다.”

나는 입안에 고인 피를 바닥에 뱉어내며 두 사람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피차 혈액형이 다른 건 인정해. 하지만 그게 왜 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되지? 병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은 왜 네 뇌 속엔 존재하지 않는 거지?”

“왜 그렇게 아기가 내 불륜의 증거여야만 하는 거야? 아니면... 너희 둘, 이미 알고 있었던 거 아냐?”

순간 서준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좋아! 네 그 두꺼운 낯가죽을 내 손으로 찢어발겨 주지. 친자 검사 당장 해!”

그는 신경질적으로 호출 벨을 눌러 간호사를 불러들였고, 즉석에서 친자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가 진행되었다.

전생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전개였다.

검사 결과는 반나절 만에 신속하게 도출되었다. 나는 아기의 생물학적 친모가 확실하지만, 한서준과 아기 사이에는 혈연관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정서였다.

서준은 승전보를 울리듯 검사지를 내 얼굴 앞에 흔들어 대며 소리를 질렀다.

“임소윤! 이래도 할 말이 남았어?!”

전생의 나는 이 종이 한 장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느끼며 그대로 쫓겨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서준이 방심한 틈을 타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검사지를 낚아채 품 안에 단단히 쑤셔 넣었다.

“이제부터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똑똑히 지켜봐.”

철컥, 병실 문이 열리고 두 명의 남자가 무거운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서준과 민하의 얼굴에서 핏기가 한순간에 싹 가셨다.

“임소윤... 네가 저 사람들을 왜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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