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의 결말은 새드앤딩제2화
이 화는 약 1671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2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3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참다못해 그녀의 휴대폰을 낚아챘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 하는 짓이야? 나 지금 라이브 방송 중이야! 이러면 내 팬들이 뭐가 돼!”
나는 차갑게 대꾸했다.
“널 키워준 할머니보다 네 자기들이 더 소중하단 말이야?”
우리의 말싸움은 결국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몇몇 삼촌들은 관이 열린 것을 보고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들은 가슴을 부여잡고 물었다.
“이게 누구 짓이야?”
강채원은 일이 커지는 걸 보고 슬쩍 나를 힐끔거렸다. 고모는 내게 달려들어 때리려 했지만, 엄마가 막아섰다. 엄마는 강채원 뒤의 조명과 방송 장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 딸은 절대 저런 짓 하지 않아요.”
모두의 시선이 강채원에게 쏠리자, 그녀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냥 메이크업 좀 한 건데 이렇게 호들갑 떨 필요 있어요? 할머니도 아무 말 없으셨잖아요! 다들 여기서 효자, 효녀인 척하지 마세요!”
나는 차갑게 웃었다.
“할머니가 말할 수 있다면 널 제일 먼저 데리고 갔을 거야.”
고모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은 곱게 해야지. 네가 겉으론 착해 보여도 속은 참 독한 애야.”
강채원은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더욱 당당해졌다. 결국 삼촌들은 할머니의 안식을 위해 그녀를 가볍게 꾸짖는 것으로 끝냈다. 하지만 이 일이 그녀에게는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준 꼴이 되었다.
나는 모델로 활동하며 강채원보다 더 유명했다. 그리고 강채원은 이를 이용하려고 했다. 그녀는 내 명성을 빌려 팬을 늘리고 싶어서 여러 번 방송을 제안했다.
그녀의 메이크업은 늘 같은 스타일이라 내 이미지와 맞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번마다 거절했지만 그녀도 집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채원이 할머니 장례식에서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겠다며 찾아왔다.
나는 처음에 만나길 꺼렸지만 부모님이 관계를 너무 악화시키지 말라고 해서 문을 열어줬다. 그녀는 지나치게 밝게 인사를 하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사과는 진지했고 나도 마음을 조금 풀었다. 그런데 그녀는 곧 본색을 드러냈다.
“네가 날 용서해 줬으니까 내일 방송에 나와. 내가 메이크업 해줄게. 그걸로 내 잘못을 보상 셈하지 뭐.”
나는 황당해서 물었다.
“이젠 내 의견을 묻지도 않는 거야?”
“네가 날 용서했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요즘 팬이 줄고 있어서 내일 언니랑 같이 나올 거라고 예고했단 말이야.”
고모가 거들었다.
“우리 채원이 메이크업해 주는 건 영광으로 알아. 기술 좋은 우리 애 메이크업 남들은 줄 서도 못 받아!”
나는 화가 치밀었다.
“그럼 다른 사람한테 양보하세요. 난 필요 없으니까.”
고모는 비웃듯 말했다.
“그래서 네가 이 나이에 남자 친구 하나 못 사귀는 거야. 우리 채원이 해준 메이크업 덕에 네가 남자 하나라도 낚으면 그땐 감사할 줄 알아야지.”
강채원도 거들며 말했다.
“맞아. 네 얼굴로는 어디 가서 남자들이 쳐다도 안 봐. 내가 잘 말해서 우리 방송 팬 중에서 한 명이라도 관심 갖게 해줄게.”
그들의 말에 나는 냉소가 나왔다.
“내 얼굴 걱정할 시간에 네 얼굴이나 걱정해. 너 그렇게 메이크업 잘한다면서 왜 너희 엄마는 안 해줘? 듣자 하니 고모부는 요즘 내연녀 문제로 시끄럽다던데.”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시뻘게졌다.
“흥. 내가 좋게 말하니까 무시해도 되는 줄 알아? 내 실력으로 네 명성 넘어서는 건 식은 죽 먹기야. 그때 가서 무릎 꿇고 부탁해도 도와주지 않을 거야!”
그들의 정신 승리 같은 말에 나는 웃음이 나왔지만, 곧 웃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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