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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의 결말은 새드앤딩제1화

이 화는 약 2018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2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내 사촌 동생은 뷰티 블로거다. 나는 그녀의 모델이 되는 것을 항상 거절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관뚜껑을 연 장례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할머니의 엄숙한 시신에는 하이라이터와 글리터로 가득했다.

내가 라이브 방송을 막자 그녀는 나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내 결혼 전날 그녀는 갑자기 찾아와서 말했다.

“언니, 내 기술 또 늘었어. 오늘 최고의 신부 메이크업을 해줄게, 응?”

나는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본 적도 없는 브랜드의 화장품을 바라보며 허락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녀의 속셈이라면 내가 뻔히 알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 * *

내 사촌 동생은 뷰티 블로거다. 그녀는 일반인에게 놀라울 정도로 퀄리티 높은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으로 방송한다.

가족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블로거를 넘어 인풀루언서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몇 번은 라이브 방송 중에 우리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나는 이런 행위에 반감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녀는 듣지 않았다. 자신의 방송에 등장하는 건 우리의 영광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 우리 두 집안은 친하지 않았다. 가끔 가족 행사가 있을 때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상상도 못 했다. 그녀가 시선을 끌기 위해 할머니 장례식에서까지 장난을 칠 줄은 말이다.

할머니는 아주 선한 사람이다. 그래서 모든 손주에게 똑같이 잘해줬다. 그녀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한참 슬퍼했다. 다른 사람들도 소식을 듣자마자 장례식 준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성향의 할머니는 돌아가기 전에 이미 후사를 준비했다. 그녀는 화장을 거절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본가에 묻히기를 선택했다.

장례식 마지막 날의 새벽, 나는 굉음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오늘은 고모 일가가 지키고 있을 날이다. 내가 후다닥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을 때 그곳은 아주 어두웠다. 떨리는 손으로 전등을 켠 다음에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봐버렸다.

할머니의 시신이 있는 관은 반쯤 열려 있었다. 그리고 내 사촌 동생 강채원은 낑낑대며 관뚜껑을 더 활짝 열려고 했다.

나는 한순간 피가 싸늘하게 식는 것 같았다. 분노도 순식간에 끓어올라 곧장 달려가서 그녀를 밀어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강채원은 화들짝 놀랐다가 나인 것을 보고 투덜대기 시작했다.

“이 새벽에 꼭 소리를 질러야겠어? 여기 장례식장이야. 이상한 거라도 끌어들이면 어떡하려고.”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반쯤 열린 관뚜껑을 가리켰다.

“관뚜껑을 함부로 열면 안 된다는 거 몰라? 네가 이러면 할머니는 어떡해!”

그녀는 웃긴 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키득대며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21세기에도 조선 시대에 사는 사람이 있네. 우리나라 교육이 참 문제야. 너 같은 사람을 만들어냈으니 말이야.”

“이건 믿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넌 방송할 생각밖에 없어? 너 관종이야?”

“관종이라니. 난 할머니가 예쁘게 돌아가셨으면 했을 뿐이야. 내 말이 틀려? 할머니가 원할지도 모르는 일을 네가 뭔데 멋대로 판단해? 거기다 손녀 일까지 도울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야?”

강채원의 표정을 보고 나는 뺨이라도 후려갈기고 싶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소란을 부리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애써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우리 전통대로 망자를 존중하자. 방송은 다른 곳에서 해도 되잖아.”

“근데 내 팬이 죽은 사람한테 메이크업하는 거 보고 싶대. 다른 사람은 못 하게 할 거 아니야. 할머니는 가족이니까 뭐라고 할 사람 없을 거야.”

같은 시각, 방송의 댓글창은 아주 시끄러웠다.

[옳소!]

[맞말이네. 미신 믿는 사람은 조선 시대로 보내셈.]

[어차피 죽은 사람도 메이크업하잖아. 실력 좋은 사람한테 맡겨서 예쁘게 죽는 것도 좋지 않음?]

[그러니까. 자기는 장례식장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마음씨 좋은 채원 님만 억울하게 생겼네. 내가 다 어이없다.]

[저딴 사람 신경 쓰지 말고 빨리 메이크업해요! 시신에 메이크업하는 건 처음이에요!]

라이브 방송에는 선물도 많았다. 그걸 보고 강채원은 활짝 웃으며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들이 보고 싶다면 당연히 해야죠. 성공할 것 같다면 댓글로 1찍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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