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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전날, 호텔에서 맞고 폭주했다제3화

이 화는 약 2016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였다.

그 순간 등이 아찔하게 짓눌렸다.

“방금 내 남편한테 다 말했어! 곧 올 거니까 어디 한 번 네가 얼마나 뻔뻔한지 보자고!”

통증을 참으며 반사적으로 이은정의 발목을 붙잡아 세게 당겼다.

이은정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호텔 매니저는 깜짝 놀라 급히 이은정을 부축했다.

“아이고, 사모님! 괜찮으세요? 구급차라도 부를까요?”

하지만 이은정은 매니저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구급차는 무슨! 저 여자 당장 잡아! 이 여자가 얼마나 뻔뻔한 불륜녀인지 세상에 알려져야 해!

이은정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혐오와 비난을 쏟아냈다.

“어디서 우리 남편 꼬셔 놓고는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오늘 네 꼴을 아주 제대로 봐주겠어!”

호텔 사장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향해 소리쳤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우리 호텔에는 CCTV가 있어!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고!”

순식간에 내 주위는 군중으로 둘러싸였다.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 옷깃을 잡아 뜯었다.

“은정 씨를 건드려! 이런 증거는 남겨야지!”

“맞아! 다 찍어서 올리자! 이 여자 제대로 망신 주자고!”

난 그들에게 끌려 웨딩 포토가 걸려 있는 쪽으로 몰렸다.

군중 중 누군가 내 결혼사진을 집어 들더니 한순간에 찢어버렸다.

“쯧쯧, 이런 사진이나 찍고. 잘 어울리긴 한다!”

찢긴 사진 조각이 바닥에 흩어졌다.

난 그 광경을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은 미동조차 없었다.

오히려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건 분노와 혐오뿐이었다.

‘잘 찢었다. 시원하게 더 찢어보라고.’

이은정은 그런 내 반응에 기세가 등등해져 손가락을 까닥이며 군중을 부추겼다.

“찍어! 다 찍어서 올려! 이 여자가 얼마나 뻔뻔한지 세상 사람들에게 알아야지!”

나는 손에 쥔 휴대폰을 놓지 않았다.

화면에는 상혁에게서 온 수십 개의 미확인 메시지가 깜빡이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메시지를 보내? 대단하다, 진상혁.’

메시지를 열어보니 예상대로 온통 변명과 사과, 그리고 용서를 빌며 매달리는 내용뿐이었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메시지를 끝까지 읽고는 바로 삭제했다.

차단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결혼식 취소. 아빠한테 얘기해서 레드 호텔 투자금 철회하시라고 전해. 그리고 진상혁 그 인간은 당장 내 회사에서 꺼지라고 해.]

답장은 바로 돌아왔다.

[알겠습니다.]

이은정은 내가 휴대폰을 만지는 것을 보고는 눈을 번뜩였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은 채 그대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미처 피하지 못했고 날카로운 굽이 그대로 내 아랫배를 찔렀다.

“아!”

나는 신음을 삼키며 배를 부여잡고 바닥에 웅크렸다.

극심한 통증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놀라는 소리가 잠깐 들렸지만, 곧 다시 조용해졌다.

호텔 사장은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시은 씨, 여기서 그만하시죠. 결혼식장이 이렇게 된 건 전적으로 당신 잘못입니다. 우리 호텔은 손해배상을 해줄 수 없습니다.”

그는 한발 더 다가와 내게 명령하듯 말했다.

“그리고 ㅈ금 당장 사모님께 사과하세요.”

나는 두 눈에 핏발을 세우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호텔 매니저가 내 바지 쪽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피... 피가...”

나는 고개를 떨구고 내 몸을 확인했다.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설마 유산...?’

이은정은 잠깐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비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

“풉! 설마 애를 가진 거야? 그렇게 해서 우리 집 재산이라도 뜯어내려고 했던 거야? 정말 치밀했네!”

이은정은 입 꼬리를 올리며 독설을 퍼부었다.

“근데 세상도 널 안 도와주네. 너 같은 여자가 아이를 잃는 건 네 팔자야!”

난 고통을 참으며 정신을 붙잡았다.

온몸에 힘을 주어 이를 악물었다.

그 순간, 호텔 입구에서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은아!”

힘겹게 고개를 들어보니 상혁이가 초조한 얼굴로 사람들을 밀치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몇 명의 정장을 입은 경비원들이 따라왔다.

나는 피식 웃으며 숨을 내쉬었다.

‘진상혁? 내 돈으로 네가 이런 꼴을 만들었지. 좋아. 이제 네 꼴을 내가 어떻게 찢어줄지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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