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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재벌 딸 친구, 그녀가 드러낸 진짜 얼굴제3화

이 화는 약 2020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느긋하게 걸어나갔다. 유민호는 이미 유인아를 조수석에 태운 채였다.

유민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가속 페달을 밟으며 차를 몰고 떠났다.

나는 천천히 백화점을 한 바퀴 돈 뒤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유인아가 거실 소파에 편안히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내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유인아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서연아, 민호 오빠가 나보고 한동안은 여기에 있어라 했어. 괜찮지?”

나는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고 비꼬듯이 물었다.

“너 이제 출입 제한이 없어졌어?”

유민호의 차가운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신서연! 뭐하는 거야! 네가 인아를 놀래키지만 않았어도 걔가 다치지 않았을 거야!”

“인아 한동안은 여기에 머물면서 회복할 테니까 네가 잘 보살펴, 이번 문제를 일으킨 건 너니까!”

대충 눈치챘다.

‘재벌가 딸인 나보고 유인아 시중을 들어라고?’

나는 다시 손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래, 방해 안 할게. 나 우리 집에 가 있을 거야.”

“너...!”

유민호는 내가 쏘아붙이자 말문이 막혔다. 그의 뒤에 있던 유인아는 초췌한 얼굴로 여전히 애처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연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연아, 됐어. 별일도 아닌데, 네가 사과할 필요 없어.”

“민호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네가 민오 오빠를 소중히 여겼으면 해.”

유민호의 얼굴에는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드러운 표정이 스쳤다.

그는 유인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주머니! 2층 방을 정리해주세요. 인아가 원하는 건 뭐든 다 준비해 주시고요.”

그리고는 성가신 듯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 여기 있어! 내가 돌아와서 너랑 따질 거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기다릴게. 누가 누굴 따질지는 두고 봐야겠네.”

“네가 그렇게 우리 집 기사 딸을 사랑한다면 우리 부모님께 말해서 너희를 성사시켜줄게!”

유인아는 몸을 비틀며 눈가가 붉어졌다. 눈물이 맺힌 채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연아, 네가 나한테 화난 거 알아. 하지만 나는 정말 너를 친구로 생각했어. 그래서 이런 일을 한 거야.”

“네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나를 비난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내가 한 번 더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다면 그녀의 이런 태도에 속아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인아를 품에 안은 유민호를 보며 비웃듯 말했다.

“아까 너, 민호가 좋은 남자라고 했지? 지금 너랑 이렇게 껴안고 있는데 이게 좋은 남자야?”

“아니면 예전처럼 너랑 잔 놈이 나쁜 남자라고 해야 할까?”

“신서연!”

유민호는 화가 나서 나를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인아가 아까 나한테 채팅 기록 보여줬어! 인아는 네 전 남자친구들이랑 아무 일도 없었다고!”

“그냥 몇 마디 했을 뿐이야. 그러다 그놈들이 순수하지 않다는 걸 알고, 널 걱정해서 얘기한 거라고!”

“난 아직 너한테 따지지도 않았어. 너 도대체 얼마나 무슨 얼마나 외로웠길래 남자들을 그렇게 많이 찾은 거야.”

유인아는 옆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나지막히 말했다.

“민호 오빠, 서연한테 너무 화내지 마. 내가 너무 간섭한 게 잘못이야.”

유민호는 유인아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

“걔는 네 집에 얹혀사는 양딸이야. 태생부터 재벌가 딸의 품위를 갖출 수 없어.”

“신씨 집안도 우리 유씨 집안을 너무 무시해. 이런 쓰레기 같은 여자를 우리 집에 보내와?!”

“그러니까 너 지금 파혼하겠다는 거야?”

그 말이 떨어지자 유민호와 유인아는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전이라면 유인아는 그저 내 신분을 흉내 내며 내 연애를 망치는 데 그쳤지 이렇게 파혼 같은 것에 손을 댈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유민호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단호히 말했다.

“너도 스스로 알고 있네! 이 유씨 집안 며느리 자리는 네 같은 여자한테 어울리지 않아!”

“알아서 꺼져 줘. 우리 유씨 집안 더럽히지 말고!”

“뭐라고?!”

그가 말을 끝내자마자 문밖에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파혼? 네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모두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내 아빠 신영철이 굳은 얼굴로 들어왔고, 그 뒤로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보이는 내 엄마와 유씨 집안의 부모가 함께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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