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재벌 딸 친구, 그녀가 드러낸 진짜 얼굴제1화
이 화는 약 2056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스무 번째 남자친구가 절친 유인아에게 테스트당해 쓰레기로 밝혀진 후 나는 집안의 정략결혼을 받아들이고 재벌가 도련님 유민호와 빠르게 결혼을 했다.
그 후, 어느 날 친구 모임에서 유인아가 자기 먹다 남은 케이크 조각을 유민호 앞에 들이밀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민호 오빠, 나 너무 달아서 못 먹겠어. 오빠가 대신 먹어주면 안 돼?”
내가 그녀를 막자 유인아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발끈하며 말했다.
“내가 네 남편 인성을 테스트해준 건데 뭘 그렇게 호들갑이야?”
“우리 둘 10년 넘은 절친이야. 설마 내가 네 남편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예전의 나였으면 아마 그 말을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났다.
나는 테이블 위에 있던 케이크를 들어 유인아의 얼굴에 처박았다.
“네 주제에 남의 인성을 테스트한다고?”
“넌 우리 집 기사 딸이야. 무슨 명문가 흉내를 내고 있어!”
“내가 보기에 노리는 것도 모자라 어떻게 걔 침대에 기어올라갈지도 다 생각해 놓은 것 같은데!”
* * *
내가 그렇게 말하자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유인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가 금세 붉어졌다. 한참 동안 멍하니 있더니 서둘러 얼굴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신서연,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네가 민호 오빠랑 결혼한 거 다 내가 네 그 스무 명의 쓰레기 같은 남자들을 걸려준 덕분이야.”
유민호는 예상대로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전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겠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을 거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유인아를 똑바로 쳐다봤다.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기만 하면 네가 그 가짜 36D 가슴으로 테스트하려고 달려들었잖아. 그래서 내가 두 달에 한 번씩 남자친구를 갈아치운 게 아니야?”
“참, 전 남친들이랑 난 아무 일도 없었지만 너는 꽤 많이 잤겠지?”
사실 유인아는 우리 집 기사의 딸이었다. 초등학교 때 운전기사 아저씨가 아빠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으셨고, 마지막 소원으로 우리 집에 자기 딸을 부탁하였다.
아빠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여 유인아를 오랫동안 지원해 주셨을 뿐 아니라 우리 집에 살게도 하셨다.
우리는 늘 함께 다녔고, 무슨 말도 다 하는 절친이 되었다. 그녀는 내 명품들을 인터넷에 올려 재벌가 아가씨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좋아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친구로 여겼지만 그녀는 내 행복을 질투했다는 걸.
전생에 유인아는 내가 재벌가에 시집가는 것을 시기해 내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그녀가 빼앗아 간 20명의 전 남친들은 그녀를 기쁘게 해 주려고 모여서 날 약을 먹여 기절시키고, 집단적으로 나를 능욕한 뒤 알몸 사진까지 찍었다.
그 충격을 견딜 수 없었던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야 유인아가 신씨 집안의 진짜 딸 행세를 하며 내 남자친구들을 유혹했고, 매번 순진한 척 연기했다는 것을 알았다.
“서연아, 난 정말 몰랐어. 그저 걔랑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그렇게 본색을 드러낼 줄이야.”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적어도 그 사람의 본성을 알았잖아.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는 필요 없지 않아?”
유인아는 매번 그렇게 말하며 모든 책임을 남자들에게 떠넘겼다.
이 모든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뒤틀려 금방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
유인아는 눈가가 붉어지더니 안타까운 눈길로 유민호를 쳐다보며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난 그런 적 없어. 난 어릴 때부터 엄하게 교육받았고, 밤에는 외출 금지였어. 그런 짓을 어떻게 하겠어?”
“난 지금까지 남자친구도 사귄 적이 없다니까...”
전생과 똑같이 순수하고 청순한 재벌가 아가씨인 척을 하고 있었다.
유인아의 그런 가식적인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가려는데 유민호가 내 팔을 잡아 다시 앉혔다.
“서연아, 인아도 좋은 의도로 그런 거야. 그냥 넘어가자. 농담한 것뿐이고, 나도 넘어가지 않았으니까 걱정 마. 나 쓰레기 아니야.”
이 말 너무 익숙하다. 내 전 남친들 중에 자신이 쓰레기가 아니라고 장담하지 않았던 놈이 있었던가?
역시 유인아는 이번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생에 유인아는 우리 집과 유씨 집안의 혼약을 깨뜨린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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