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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되는 내 결혼제3화

이 화는 약 2311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구선후는 입에 발린 말을 하며 시어머니를 웃게 만들었다.

겉보기에는 화목한 가족 같아 보였지만 그 화목함은 내 고통 위에 쌓인 것이었다.

시어머니의 웃음소리는 내 귀에 거슬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늘이 가슴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도 네 엄마랑 너무 따지지 마.”

시어머니는 여전히 착한 척하며 말했다.

“젊었을 때부터 뒤끝이 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네 엄마잖니. 네가 태어났을 때를 생각해 봐.”

그렇게 말하며 어머니의 목소리는 갑자기 울컥해졌다.

“나는 네 엄마가 달라질 줄 알았어. 근데 어쩜 이리도 안 바뀌고, 오히려 더 심해지니.”

나는 마지막 옷 한 벌을 가방에 넣으며 그날을 떠올렸다.

그때 나는 몰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그걸 보더니 대노하며, 아이들에게 병을 옮길지 모른다며 부엌칼을 들고 고양이들을 죽이려 했다.

나는 뒤따르며 울면서 말렸다. 길고양이들도 불쌍한 생명인데, 제발 해치지 말라고.

그런데 시어머니는 내 말을 비웃으며 내가 착한 척한다고, 남편 돈으로 이런 거나 챙기고 다닌다고 하였다.

그날 시어머니는 나를 밀쳤고, 나는 차량에 치여 구선후를 조산하게 되었다.

나는 가슴이 쓰라려지며 아들을 떠올렸다.

그때 조그맣게 인큐베이터에 누워 있던 구선후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났는데지금은 오히려...

가방의 지퍼를 올리고 거실로 나섰다.

그리고 거실에 모여 있는 가족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때 당신이 날 차도로 밀쳐 선후를 조산하게 하고, 중환자실에 한 달을 누워 있던 그 아이를 한 번이라도 보러 갔습니까?”

구선후가 태어난 그때 어머니는 구선우에게 병원비를 내지 말라며 소리를 질렀다.

병원비가 비싸다며 병원에서 울며불며 소동을 일으켰다.

결국 우리 부모님이 먼 지방에서 급히 달려와 병원비를 대신 냈다.

그때 어머니는 눈물로 병원을 떠들썩하게 만들다가 돈이 해결되자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때 부모님이 돈을 낸 뒤로 왜 갑자기 태도가 변했죠?”

나는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선후가 한 달간 병원에 누워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또 어땠죠? 겨울 한복판에 아이에게 찬물로 목욕을 시켜 폐렴에 걸리게 한 게 누구였죠?”

그 해 겨울, 나는 구선후에게 필요한 분유와 젖병을 사러 나갔다가 어머니가 찬물로 아이를 씻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경악하며 아이를 안아 방으로 데려가 덮어주었다.

시어머니는 내가 너무 과민하다며 애는 고생을 해야 강해진다고 말했다.

결국 그날 구선후는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시어머니는 병 대신 무슨 부정이 낀 거라며 구선우와 함께 아이를 절로 데려가 부적을 태운 물을 먹이려 했다.

나는 서둘러 달려갔지만 구선후는 이미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내가 과거 이야기를 꺼내자 구선후는 멍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쳐다보며 물었다.

“할머니, 엄마가 한 말이 정말이에요?”

물론 사실이다.

나는 시선을 피하는 시어머니의 눈을 바라봤다. 시어머니가 곧 패배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 순간 구선우가 서재에서 걸어나왔다.

“그게 다 몇 년 전 일인데 그걸 왜 아직도 들춰내고 있어.”

구선우는 나를 탓하며 말했다.

“엄마랑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네 잘못 아니야?”

“엄마가 아이를 위하려던 마음을 그렇게 죄악으로 몰아붙이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구선우는 몇 마디로 시어머니의 잘못을 다 덮어줬다.

구선후는 그제야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 할머니를 너무 탓하지 마.”

그는 또다시 중재하려고 했다.

“할머니는 배운 게 없으셔서 이런 건 잘 모르잖아. 그리고 이제 병까지 나셨는데, 계속 그런 걸 들추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그런 이야기 좀 잊어.”

나는 시어머니를 바라봤다. 아까까지 풀이 죽어 있던 시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기세를 회복하고 있었다.

“맞아, 선영아, 우리 다 같은 가족이잖아.”

시어머니는 눈을 굴리며 내가 들고 있던 캐리어를 보더니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그 가방은 뭐야?”

“설마 또 집을 나가겠다는 건 아니겠지?”

시어머니는 일부러 지난 일을 끄집어내며 말했다.

“예전에 네가 그런 식으로 선우한테 날 쫓아내게 했잖아. 설마 이번에도...”

그리고는 또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이 집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나갈게!”

시어머니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구선후는 시어머니 앞을 막아섰다. 구선우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문득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졌다.

나는 평생 이 집을 위해 희생했다.

그 대가가 고작 내가 사사건건 따진다는 말이었다.

‘그래, 그렇다면 이제 내가 없을 때 이들이 얼마나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지 두고 보자.’

“어머님은 나갈 필요 없어요.”

나는 아직도 연기를 하는 시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시어머니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나는 구선우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이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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