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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되는 내 결혼제1화

이 화는 약 1624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자궁암 진단을 받은 날, 짐을 싸서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희망도 없고.”

시어머니는 목이 메인 듯 말했다.

“네가 날 내쫓으면 넌 사람이 아니야.”

나는 묵묵히 서 있는 남편을 보고 내가 아끼며 키운 아들을 바라봤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침묵하던 남편은 얼굴이 흐려져 내 손을 붙잡았다.

“출산했을 때 그 일을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 거야? 엄마가 이런데.”

아들도 거들었다.

“할머니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가 노후를 돌보는 건 당연한 거야.”

나는 남편과 아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돌보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 * *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해바라기를 까며 웃고 있는 시어머니를 보게 되었다.

“며느리, 왔구나.”

내 표정이 굳어졌다.

아직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시어머니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왔다.

“놀랍지 않아? 뜻밖이지?”

“내가 네 남편이랑 아들이 날 오라고 했어.”

“열받아?”

시어머니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피줄이 뭔지 알겠니? 나랑 내 아들이랑 손자는 피로 이어져 있어서 너 같은 외부인은 끼어들 수 없어!”

여전히 뻔뻔한 시어머니의 얼굴은 보기만 해도 혐오스러웠다.

나는 시어머니의 표정만 보고도 속이 울렁거렸고, 따질 새도 없이 방에서 나온 남편과 아들과 눈이 마주쳤다.

그들이 나를 보자 웃음소리가 딱 멎었다.

적막이 흐르는 거실.

숨이 막힐 듯한 침묵 속에서 시어머니는 금세 태도를 바꿨다.

“선우를 탓하지 마. 내가 오래 못 살 것 같아서 애원해서 들여보내 달라고 한 거야.”

태도가 돌변한 시어머니는 화해라도 하려는 듯 진단서를 꺼냈다.

“자궁암 판정을 받았어. 이제 얼마 못 살아.”

시어머니는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날 내쫓으면 정말 사람이 아니야.”

내쫓길까 봐 두려운 듯 시어머니는 억지로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털썩 앉았다.

“이 늙은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줘.”

나는 시어머니의 연기에 감탄하며 남편과 아들을 바라보았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나와 시어머니가 사이가 좋지 않은 걸 구선우는 모를 리 없었다.

과거엔 구선우가 우리의 결혼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시어머니를 내보내야 했다.

다시는 시어머니를 우리 앞에 두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했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지도 않아 구선우는 그 약속을 잊어버렸다.

그는 묵묵히 내 앞에 서서 내 손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효도는 모든 선행의 시작이야.”

“출산했을 때 그 일을 언제까지 기억할 거야? 엄마가 이런데 널 괴롭히면 얼마나 괴롭히겠어?”

“나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선후를 생각해야지.”

구선후는 당당히 말했다.

“할머니가 이제 얼마 못 사는데 노후를 돌보는 건 당연한 거야.”

구선우와 구선후가 의견을 모으자 시어머니는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네가 정말 원치 않으면 내가 나가면 돼. 죽으면 끝이야.”

시어머니는 자주 써먹는 비장의 ‘고육지책’을 꺼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그녀가 죽겠다고 말하자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요? 잘됐네요. 보험도 들어놨잖아요. 죽으면 좋은 일도 하게 되는 거죠.”

시어머니는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그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억울하다! 나 아직 안 죽었어!”

“넌 내 돈만 노리는 거야!”

시어머니는 울며불며 소리쳤다.

“내가 어쩌다 너 같은 여자를 며느리로 들여와서,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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