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제2화
이 화는 약 1789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김설아는 하예한테 원준과 싸웠냐고 물어보지 않고 그저 얼굴에 왜 피가 묻어있냐고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하예는 익숙한 듯 무서운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는 김설아가 재혼하기 전, 친아버지인 송권호가 가정 폭력을 해서 남긴 흔적이었다.
하예는 김설아를 걱정시키기 싫어 웃으며 몸에 열이 나서 코피가 난 것이라고 둘러댔다.
그 말을 들은 김설아는 한숨을 돌리고 하예 보고 얼른 가서 쉬라고 했다.
하예는 고통을 참으며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지만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진통제를 먹고 눈을 감은 뒤, 하예는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
‘잠이 들면 안 아플 거야.’
꿈속에는 자꾸 화를 내는 원준도 없을 것이고 자꾸 우는 김설아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얕은 잠에 들자, 하예는 원준과 가장 달콤했던 시기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때, 하예는 남부의 못 사는 동네에서 살고 있었고 원준과 순수하게 연애했었다.
그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목적 없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하예는 집안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고 원준도 집에 돈이 많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두 아이는 다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서로 의지했다.
원준은 자신이 미래에 노력해서 아버지가 자신을 우러러보게 만들겠다고 했고 하예는 김설아가 가정 폭력을 행사하는 송권호와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예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원준은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원준은 하예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그녀를 품에 안고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원준이 하예에게 맹세했다.
“송하예, 내가 있으니까, 앞으로 무서워하지 마.”
하예는 그때의 감정을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그저 심장이 아주 아팠다.
그날 원준의 셔츠가 하예의 눈물에 가득 젖어버렸다.
하예는 원준과 이렇게 한평생 행복하게 살 거로 생각했는데, 원준이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
하예는 헤어지기 싫어 울며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원준은 그저 하예가 싫어졌다고 했다.
하예는 이런 말을 믿을 수 없어 다시 원준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산에 가서 밤을 캐다가 손으로 껍질을 깠고 피가 나도 멈추지 않았다.
유명하다는 카페에 가서 몇 시간을 줄 서더라도 원준에게 사 갈 커피를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한양대에 송하예라는 부끄러운 줄 모르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하예와 원준이 언제 다시 만날지에 대해 토론했다.
그러나 원준이 서은택의 재혼 상대가 김설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하예는 자신이 원준과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하예는 아파서 깨지 않았다면 아주 잘 잤다고 생각했다.
하예는 고통스러운 듯이 오른쪽 배를 부여잡고 손으로 꾹 눌렀다.
전에는 이렇게 하면 고통을 조금 줄일 수 있었는데, 이젠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하예의 얼굴은 창백했고 따듯한 물을 마시고 싶었다.
그러나 일찍 저택에서 나가야 했을 원준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이다.
거실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아 창밖의 불빛을 통해 하예는 힘겹게 소파 위에 있는 사람이 원준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원준이 소파에 가만히 앉아 긴 손가락으로 담배를 피고 있었다.
하예가 나온 것을 보고 원준은 짜증이 난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송하예, 늦은 밤에 날 놀리려고 그래?”
“미안, 난 그냥 물 마시려고.”
하예는 입술을 깨물며 원준이 자신의 몰골을 보지 말았으면 했다.
그러나 원준은 하예의 마음처럼 가만히 있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한테로 다가왔다.
“우리 집안에서 동정심을 사고 싶으면 그냥 우리 아버지한테나 통해.”
원준은 눈썹을 찌푸리고 세게 마른 하예를 바라보며 말했다.
“살 더 빠지면 너무 이상할 거 같은데?”
하예는 억지로 웃었다.
‘나 정말 곧 죽어.’
“응, 살 안 뺄게.”
하예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이 사실을 원준에게 알리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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