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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와의 전쟁제3화

이 화는 약 1961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로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뒤에 교장 선생님이 계셨어? 어쩐지 그렇게 날뛰더라니!”

“교장 선생님 딸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한다는 걸 다른 학교가 알면 얼마나 웃을까! 검색어에도 오를지도 몰라!”

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홱 돌리더니 로연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그 입 닫고 너도 반성문 3천 자도 써와! 지금 당장! 당장!”

선생님은 우리 세 사람을 다시 한번 훑어보더니 엄숙하게 말했다.

“예지가 병원비를 받아야 할 증거가 있어. 너희들이 잘못했으면 그 결과를 감수하고 배상해야지!”

“대학생으로서 배워야 할 첫 과목이기도 해. 무엇이 사회적 책임인지!”

나는 고개를 들어 웃으면서 물었다.

“서예지가 교장 선생님 딸이라서 걔가 하고 싶은 대로, 진실을 뒤바꿀 수 있는 거예요?”

예지는 도도한 얼굴로 턱을 높이 들었다.

“그동안 말하지 않은 건 너희들이 스트레스받을까 봐 그랬는데, 이렇게 나를 괴롭히다니, 너무해!”

나는 코를 만지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반성문도 안 쓸 거고 돈도 배상 안 해.”

“네가 능력이 있으면 교장 선생님보고 나 퇴학시켜라고 해!”

말을 마친고 나는 로연과 윤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교장 선생님은 우리 아빠인데? 아빠가 우리 엄마의 성이 더 예쁘다고 내가 엄마 성을 따르게 했어. 내가 저런 가짜를 무서워해야 해?’

선생님은 내가 이런 태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 퇴학시키는데, 교장 선생님까지 귀찮게 할 필요 없어! 내가 할 수 있어!”

‘오, 무슨 높은 자리라고.’

나는 놀라기는커녕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나는 두 사람을 데리고 곧장 밖으로 나왔고 선생님은 사무실에서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사무실을 나선 윤하는 조심스럽게 내 소매를 잡아당겼다.

“선영아, 너무 흥분한 거 아니야? 잘못한 건 너나 우리가 아니지만, 교장 선생님이 아버지라는데, 정말 널 퇴학 시키면 어떡해?”

“아니면...! 우리 가서 사과할까?”

로연은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과한다고? 난 싫어!”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예지의 뒤에서 받쳐주는 대단한 힘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침실로 돌아온 후 기분이 좋아서 배달을 몇 개 시켰다.

우리 셋이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예지가 어두운 얼굴로 문을 밀고 들어왔다.

침실 안은 음식 향기로 가득 차 있었고, 예지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났다. 예지는 우리 손에든 야식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끊임없이 침을 삼켰다.

“서예지, 향 좋지? 냄새도 맡았으니 우리한테 야식값으로 한 사람당 만 원씩 줘.”

예지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

“너 미쳤어?”

로연이 말했다.

“야, 너 따라 하는 거잖아!”

예지는 화가 나서 탁자 위에 막 끓어오르는 뜨거운 주전자를 집어 우리에게 끼얹었다.

침실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이 윤하의 목을 덮치자, 순식간에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나는 급히 윤하를 데리고 욕실로 뛰어 들어가 찬물로 헹구면서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았다.

“또 너희 셋이냐? 분명 또 너희가 먼저 예지를 괴롭혔겠지?”

윤하는 너무 아파서 말도 못 하고 눈물만 줄줄 흘렸다.

예지는 허둥지둥 소리쳤다.

“얘네가 먼저 저 건드렸어요!”

로연은 급히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구급차가 도착하자 선생님이 깜짝 놀랐다.

선생님은 다급히 우리의 침실로 달려왔고 나와 로연의 팔에 화상을 입은 것을 보았지만,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너희들이 먼저 예지를 괴롭혀서 예지가 정당방위 한 거야!”

그러나 선생님이 예지를 위, 아래를 훑어보았지만, 예지의 몸에는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소리쳤다.

“당신은 선생님이 될 자격이 없어!”

선생님은 표정이 확 변하면서 손을 들어 나를 때리려고 했다.

바로 그때 문밖에서 호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듣자니 선생님께서 강선영을 퇴학시키려 한다면서요?”

돌아보니, 그 사람은 양복을 입고 넘치는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는데, 바로 우리 학교 교장 서정원이고 내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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