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에서 주인공으로제3화
이 화는 약 955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3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4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부상 입은 발목에 비까지 쫄딱 맞은 난 결국 고열에 시달리고 말았다.
의사 선생님은 열이 내리고 난 뒤 수술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갈 곳도 없고 하여 난 차리라 입원을 하고 말았다.
그날 밤 정훈은 노기등등한 목소리로 나에게 전화를 했고 어디에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캐묻기 시작했었다.
정훈의 옆에 있던 지현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으로 덧붙었다.
[오빠, 이현 언니는? 아직도 밖이래? 동료 집에라도 간 거야? 그 회사에 남자들 엄청 많다고 하던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 오빠는 걱정도 안 돼?]
그 말을 듣고서 정훈의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넌 이현이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지? 개처럼 나한테만 달라붙고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야. 바람은 무슨...]
그 말을 듣게 된 순간 이미 무너진 줄 알았던 내 가슴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예전에 정훈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난 그때 최선을 다해 정훈을 붙잡았었다.
나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린 줄 알았건만 나를 떼어낼 수 없는 ‘개’로 보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훈의 말에 지현은 귀에 거슬릴 정도로 웃기 시작했다.
[오빠도 참! 두 사람 헤어졌을 때가 내가 방금 귀국했을 때 아니야? 혹시 나 때문에 헤어진 거였어?]
그 말에 정훈은 순간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때 정훈은 나에게 깊이 생각하지 말라면서 넘어갔었다.
“헤어지자고 말했던 거 진심이 아니었어. 난 너만 사랑해. 그렇지 않고서야 너랑 혼인신고할 일도 없잖아.”
이러한 멘트를 순진한 나한테 날리면서 말이다.
난 소리 없는 비웃음과 함께 전화를 끊어버렸다.
마침 병실로 들어왔었던 간호사는 통화 내용을 대충 듣고서 동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같은 여자로서 내가 안쓰러워였을까 목소리도 한껏 부드러워졌었다.
“수술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 한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발목만 괜찮으시면 내일 당장 수술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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