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을 망친 새엄마제2화
이 화는 약 1601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서주현은 내가 내연녀라는 것을 확신한 듯 크게 소리치며, 힘없이 몸부림치는 나를 향해 세게 발길질을 했다.
“너 그동안 내 남자친구에게서 돈을 얼마나 받아간 거야? 내가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가 준 비싼 선물을 자랑한 걸 보고 몰래 내 남자친구를 유혹한 거지?”
나는 인스타그램을 잘 보지 않는 데다가, 아빠의 카톡 닉네임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기에 오늘 오해가 생긴 것이다.
만약 아빠와 만난 지 3달이 된 여자친구가 서주현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게 되었더라면, 두 사람은 진작에 헤어졌을 것이다.
아빠는 예전에도 새엄마가 나를 괴롭힐까 봐 재혼하지 않았으니, 지금도 내가 반대한다면 당장 서주현과 헤어질 것이다.
서주현은 그동안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와 만났을 뿐만 아니라, 그걸 오히려 자랑거리처럼 떠들고 다녔다.
‘정말 뻔뻔한 년, 우리 아빠랑 만나는 동안 다른 사람들과도 만났으면서 순수한 척은.’
내가 서주현을 노려보자, 그녀는 더욱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화가 난 나머지 내 신분을 밝힐 겨를도 없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서주현을 노려보았다.
“네 남자친구는 뉴스에도 올랐던 것 같은데, 내가 알기로는 너와 나이가 비슷한 딸도 있다며? 넌 자기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남자를 만나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잘난 척하는 거야?”
서주현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평소의 온화하던 모습과는 달리 내 머리카락을 잡고 날 바닥에 쓰러뜨렸다.
“나랑 하준 씨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야. 우린 나이 차이 따위 신경 안 써! 너도 하준 씨한테 꼬리치고 있었잖아. 하준 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네!”
유미정과 장설아는 서주현의 말을 듣고 나를 더욱 아니꼽게 쳐다보며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소리쳤다.
“진짜 뻔뻔한 년! 넌 꼭 남의 남자친구를 뺏어야겠어? 너 같은 년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평소에 우리랑 거리를 두더니, 사실은 몰래 불륜을 저지르러 다닌 거였네! 진짜 뻔뻔하다. 너처럼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한테 꼬리치는 년은 분명 천벌을 받게 될 거야!”
“어쩐지 주현이가 남자친구 이야기할 때마다 이어폰을 끼더라니, 자기가 내연녀인 걸 진작에 알고 있었나 보네.”
모두 나를 내연녀라고 비난한 것도 모자라, 서주현을 치켜세워주고 있었다.
이에 서주현은 내 얼굴을 붙잡고 왼쪽, 오른쪽을 살펴보더니 갑자기 미술용 칼을 들고 내 얼굴에 그었다.
나는 밀려오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서주현은 내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며 더 세게 얼굴을 눌렀다. 나는 고개를 위로 쳐들며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네가 내연녀라는 걸 평생 기억하게 해줄게.”
서주현은 그렇게 말한 뒤 피가 묻은 칼날로 내 얼굴에 ‘내연녀’라는 글자를 새겼다.
그리고 내 입을 테이프로 막아 비명을 지를 수 없게 했다.
“이건 내가 특별히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내가 시험 볼 때보다 더 열심히 쓴 글이야, 하하.”
“와, 글씨 진짜 잘 썼네. 내연녀라는 세 글자가 똑똑히 적혀 있네. 이젠 더는 창피해서라도 남의 남자친구한테 손대지 못하겠어.”
나는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얗고 부드럽던 내 얼굴에 선명한 붉은 자국들이 새겨져 있었다. ‘내연녀’라는 글자에 내 얼굴은 기가 막히게 추하게 변해 있었다.
거울 속의 무력한 내 모습을 보자,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쇠사슬을 뚫고 당장이라도 서주현에게 달려들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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