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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를 바라던 엄마가 미쳐버렸다제2화

이 화는 약 1943자. 본 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는 2화 미리 읽기 중 마지막 화입니다. 이어지는 제3화부터는 공식 앱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거실로 들어갔을 때 엄마는 주하윤을 다정하게 안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곧 나를 발견한 엄마는 얼굴에 피어올랐던 웃음을 순식간에 거두었다.

“서이안, 일부러 그랬지? 오기 싫으면 관둬. 이 한 시간 차이로 일부러 모두에게 불쾌감을 주려는 거야?”

사실 나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깨어났을 때 이미 이 시간이 되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엄마가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나도 설명하기 귀찮아 비꼬기만 했다.

“제가 좀 늦게 돌아오면 여러분의 심기가 덜 불편하지 않겠어요?”

“너!”

엄마가 미간을 찌푸리자 나는 아이러니한 웃음을 지었다.

“엄마에겐 철들고 말 잘 듣는 딸이 있잖아요?”

나도 철들고 말 잘 듣는 딸이고 싶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하든 엄마에게는 내가 뭔가를 꾸미거나 주하윤과 사랑을 다투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바에는 차라리 끝까지 날카롭게 맞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옆에 있던 주하윤이 고개를 숙이고 억울한 듯 말했다.

“큰어머니, 이안 언니, 싸우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두 분이 서로 가족이니까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말을 마친 그녀가 일어나서 떠나려 하자 엄마는 주하윤을 붙잡고 더 화를 내며 말했다.

“상관하지 마. 질투나서 그래. 자기 오빠를 죽이더니 이젠 너도 받아들일 수 없나 봐. 진작 알았더라면 쟤를 낳지 말았...”

엄마는 말꼬리를 흐렸지만 나는 엄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나는 더는 듣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뒤에서 엄마가 저주하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너 또 도망가지! 너는 타고난 나쁜 년이야! 내가 팔자 사나워 너를 낳은 거야!”

나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은 후에야 비로소 그 소리를 밖으로 차단했다.

나는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말들을 나는 이미 몇 번이나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뼈에 사무치게 아팠다.

이번에는 마침내 좀 무감각해진 것 같았다.

습관이 되었는지 아니면 나의 병이 점점 발작하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후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찾으려는 물건이 있는 책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오빠가 나에게 준 선물이 놓여 있었다.

딸기 머리핀, 곰돌이 인형, 바비 인형...

애초에 내가 집을 떠날 때 셋방이라 물건을 많이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더 돌아오지 않으면 그것들을 가져가는 것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되었다.

책상, 책장, 의자에 먼지가 쌓여 있는 것을 보니 평소에 아무도 이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무도 내 물건을 건드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캐비닛을 열자 오빠가 준 선물이 놓여 있던 상자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가정부가 내 물건을 건드리지 않으니 가져갈 사람은 엄마밖에 없었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엄마를 향해 소리쳤다.

“왜 내 물건을 가져갔어요? 그 상자를 돌려줘요!”

엄마는 한순간 멍해졌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와 당황하거나 어색한 표정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게 네 물건이야? 그건 내 아들의 물건이니 당연히 가져갈 권리가 있어. 너야말로 그런 걸 가질 자격이 없어.”

‘자격이 없어?’

하지만 그건 오빠가 준 선물이고 지난 몇년 동안 내가 유일하게 만질 수 있는 오빠와 관련된 물건이었다.

엄마는 오빠와 관련된 모든 물건을 거두어들여서 내가 조금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매년 오빠 기일에도 성묘에 가지 못하게 해서 나는 다음날 몰래 오빠에게 제사를 지낼 수밖에 없었다.

순간 나의 모든 이성이 무너져 미친 듯이 소리쳤다.

“돌려줘! 돌려달라고!”

미친듯한 내 모습에 놀랐는지 엄마가 한발 물러섰다.

“네가 말을 조금만 잘 들으면 그 물건들을 너에게 줄게.”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엄마를 바라보았다.

“뭘 하려는 거예요?”

엄마는 다시 정색한 모습으로 회복되었다.

“하윤이는 내일 회사에 가서 부대표를 대신할 거야. 네가 잘 협조해서 쓸데없는 일 만들지 마.”

나는 멍해졌다. 이것 때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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