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뚱뚱한 불륜녀가 20억짜리 웨딩드레스를 찢어버렸다제2화
이 화는 약 1956자. 본 사이트에서는 제1~3화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바람을 피운 사람은 사장님이 아니라 바로 이민오였다.
양서희는 틀린 사람이 아니라 정확히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눈앞에 서 있는 이 여자가 이민오가 늘 얘기했던 바로 그 “양서희 씨”였다.
즉, 내 남자친구의 내연녀이다.
그러니 이민오가 결혼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도, 나에게 애매하게 대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밖에 다른 여자가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이민오를 철저히 믿어왔다.
그리고 이제야 내연녀가 직접 찾아와 난리를 치는 상황에서 진실을 알게 되었다.
분노를 삼키며 나는 허리에 손을 얹고 기세등등하게 서 있는 양서희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양서희 씨, 진정하세요. 이 일에서 우리 둘 다 피해자예요. 잘못한 건 이민오예요.”
내 말에 양서희는 거의 망설임 없이 하이힐을 벗어 나에게 던졌다.
몸을 제대로 일으키기도 전에 피할 수 없었고, 하이힐의 체인이 내 얼굴을 긁으며 여러 개의 자국을 남겼다.
양서희는 마치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날뛰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이민오가 뭘 잘못했는데? 우리 민오는 너 같은 여우에게 홀린 것뿐이야. 잘못한 건 너지, 우리 민오가 아니라고!”
“방송을 보고 있는 여러분, 맞죠? 이 여자가 민오를 꼬셔서 결혼을 강요한 거라니까요. 이제 와서 뻔뻔하게 무슨 둘 다 피해자라니. 불륜녀 주제에 나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
뒤에 있던 여자들도 점점 나에게 다가왔고 눈에는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맞아! 서희랑 민오는 어릴 때부터 서로 좋아했단 말이야. 서희가 지금 다니는 회사도 민오가 추천해 준 거야! 너는 대체 뭔데 서희와 민오의 오랜 사랑을 방해하려고 하는 거야? 정말 웃기네.”
순간 나는 상황 파악이 안 되었다.
나는 대학 졸업 이후로 줄곧 이민오와 함께해왔다.
무려 7년 동안 단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양서희와 이민오가 만난 건 겨우 3년 전이었다.
양서희가 회사에 들어간 것도 단순히 내가 아는 친구의 추천 덕분이었다.
그 시절 이민오는 양서희를 아예 알지도 못했는데 어디서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라는 설정이 나온 거지?
도대체 그녀들이 속은 건지, 아니면 내가 속은 건지 헷갈렸다.
그렇게 멍한 상태로 있는데 양서희가 방송 시청자들이 다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이 불륜녀를 제대로 혼내 줄 거예요. 앞으로는 다른 사람 남자친구를 빼앗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이 여자 누군지 아는 사람 있어요? 신상 다 찾아서 댓글로 올려주세요. 다들 이런 사람 경계해야 한다고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자 수많은 카메라가 나를 향해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당황해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양서희 씨, 너무 지나치네요!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건 불법이라는 걸 모르세요?”
하지만 내 말을 끝까지 듣기도 전에 사람들이 다가와 나를 제압했다.
양서희는 만족스러운 듯 카메라를 내 얼굴 가까이 들이대며 발로 내 배를 세게 찼다.
“나는 뻔뻔한 불륜녀를 때리고 있는 거야. 이런 사회악은 제거해야지. 누가 내 행동이 불법이라고 할 수 있겠어? 너 우리 민오 가족이 얼마나 빽이 센지 모르지? 내가 오늘 경찰서에 가더라도 민오가 나를 구해줄 거야!”
순간 온몸 곳곳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양서희는 카메라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고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주먹으로 내 배를 세게 때렸다.
주변의 다른 여자들도 막대기를 집어 들어 나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내 머리를 정확히 내리쳤고, 순간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들렸다.
따뜻한 피가 머리에서 흘러내려 눈을 가렸다.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얼굴에 흐르는 피를 만지며, 나는 그제야 분노가 치밀었다.
‘내가 왜 바람을 당하고, 왜 이런 폭력을 당해야 하는 거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해서 양서희에게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이자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제압당한 팔을 힘껏 뿌리치며 일어섰다.
그 과정에서 주변의 사람들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곧장 양서희에게 다가가 그녀의 콧등에 강렬한 한 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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